[스포츠서울 김수현기자] '청춘시대'가 그리는 현실적인 청춘의 사랑은 눈물 나도록 서글프고, 가슴 아플 만큼 버겁다.

JTBC 금토드라마 '청춘시대'에는 공감과 짠내를 동시에 부르는 윤진명(한예리 분)과 정예은(한승연 분)이 있다. '청춘이라는 거짓말' 아래 미화되고 있는 청춘의 사랑, 윤진명과 정예은은 정반대 상황이지만 가장 깊이 공감되는 사랑으로 아파하고 있다.

▲ 한예리, 끝이 보이지 않는 고구마 같은 현실 "나한테 잘 해주지 마요"

윤진명을 색으로 표현하자면 무미건조한 무채색이 아닐까.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연애 한번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윤진명은 보기만 해도 짠내가 풍겨져 나온다. 스물여덟이지만 등록금 때문에 휴학이 잦아 이제 겨우 졸업반이 된 윤진명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삶에 지쳐버렸다. 식물인간 상태인 동생이 죽기를 바라고, 그를 물심양면으로 돌보는 어머니를 차마 원망하지도 못한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박재완(윤박 분)은 한순간 떨림을 안겨줬지만, 윤진명은 "누군가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약해져버린다"며 그를 거절한다.

약해질까 두려워 연애를 사치라 치부해버리는 윤진명의 모습은 너무도 담담해서 더 가슴에 사무친다. 지난 6일 윤진명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빚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눈물을 쏟아야 했다. 윤진명이 퇴근하는 시간에 그를 기다리던 박재완은 집에 데려다 주겠다면 다가서지만, 윤진명은 싸늘하게 거절한다.

▲ 한승연,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feat. 분노 유발 남친)


정예은은 자신을 그저 물질적, 성적으로 이용하는 남자친구 고두영(지일주 분) 때문에 '연애를 지만 외로운'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기념일에 정예은은 고두영에게 고가의 옷을 선물했지만 정작 그가 받은 건 서랍에서 대충 꺼낸 화장품 샘플이었다. 데이트를 하던 중 고두영은 갑자기 "영화 볼 기분이 아니다"며 집으로 갈 것을 요구했다. 정예은은 어리둥절했지만 남자친구에게 돌아온 말은 "너 아까 왜 직업란에 대학 이름 썼냐. 나보다 학벌 좋다고 자랑하는 거냐"였다. 고두영은 정예은을 차에서 끌어내 바닥으로 밀쳤다.

정예은은 고두영과 다시 만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지만 그의 집에 찾아가는 등 미련을 떨치지 못 했다. 결국 정예은은 고두영을 다시 만났고, "나랑 헤어지고 싶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저 남자를 좋아하면 안 되는 이유는 수만 가지. 그 사람을 좋아해도 되는 이유는 딱 한 가지. 좋아하니까. 너무너무 좋아하니까'라고 독백했다.

지난달 19일 '청춘시대' 제작발표회에서 한예리는 "극 중 진명이를 섬세하게 담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일단 진명이는 청춘의 그늘에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며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한승연 역시 "말 많고 남의 일에 끼어들기 좋아하는 친구, 사실은 자존감이 낮고 가장 사랑받고 싶은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안쓰러운 여자다. 그래서 더 정을 붙이고 사랑해주려고 한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한예리와 한승연이 연기하고 있는 윤진명, 정예은의 사랑이 특히 공감이 가는 이유는 우리 청춘과 가장 많이 맞닿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냥 예쁘고 재밌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 부딪히며 가슴에 와 닿는 내용이 넘치는 두 사람의 사랑에 시청자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뉴미디어국 jacqueline@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DB,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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