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머니의 방 정리를 도와 드리다가
서랍 속에 꼬깃꼬깃 접혀져 있는
의문의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뭔가~ 하고 그 종이를 펼쳐보니...
그것은 바로...
"1994년 2월 15일"에 열렸던
나의 중학교 "졸업식 안내장" 이었다.
졸업식 안내장에는
개인상(성적우수자), 우등상, 개근상, 공로상 등의
"수상자 명단"이 빼곡히 적혀 있었고...
그 중에서 "우등상 명단"에 당당히 적혀 있는
나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난 까먹고 있었는데... 그랬나보다)
어머니는 아들이 "우등상"을 받았다는 것을
"기념"하고 "간직"하기 위해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종이 쪼가리 한 장을 버리지 않고 계셨나보다.
(감동 감동)
나의 아들들아.
아빠도 너희가 받아올 예정인(?) 우등상을
30년 넘게 버리지 않고 간직할 의향이 있으니...
일단 받아오기만 하거라~
(감동 파괴)
명단을 보니, 몇몇 기억나는 친구들이 있다.
3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친구들은 저마다 다른 길을 걸어갔다.
누군가는 "판사"가 되어 있고,
누군가는 "변호사"가 되어 있고,
누군가는 "의사"가 되어 있고,
누군가는 "영화배우"가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나긴 시간 동안
나의 어머니는 종이 한 장을 버리시지 않고
그냥 나를 믿고 지켜보시는 '엄마'로 남아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