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확실히 달랐다.
나는 결혼을 해보니, 결혼은 사랑의 연장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물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경제적인 기반이 있어야 가정을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성품이 중요하다고도 느꼈다. 성격이 맞지 않으면 작은 일에도 부딪힐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가장 깊이 깨달은 것은 결국 결혼을 지탱하는 힘은 ‘영성’ 이라는 사실이다.
연애 때는 이 진리를 전혀 알 수 없다. 서로의 감정은 뜨겁다. 하루만 못 봐도 보고 싶어 잠 못 이루지만, 결혼 후에는 현실이 감정을 차갑게 식히기도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육아의 무게가 덮쳐온다. 직장에서의 피로와 가정의 책임이 동시에 쌓인다. 경제적인 압박, 시댁과 친정 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다가온다. 그 앞에서 사랑의 감정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물질과 성품이 의미없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것들만으로는 결혼 생활의 장기적인 문제를 감당하기 어렵다. 부부가 서로에게 끝까지 신실하고, 가정을 지켜내며, 현실의 파도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게 하는 힘은 결국 ‘신앙’에서 나온다. 신앙은 결혼생활의 마지막 보루이자,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유일한 힘이다.
실제로 결혼 생활에서는 수많은 현실적 문제를 만나게 된다. 의견 충돌, 재정 문제, 자녀 교육 문제, 고부 갈등, 직장과 가정의 균형 문제 등 누구도 피할 수 없다. 이것을 대화나 성격적 배려만으로 풀어가려 하면 금세 지치게 된다.
그러나 기도하는 부부는 다르다. 말씀으로 기준을 세우고, 기도로 마음을 정화하며, 서로를 위해 하나님 앞에 서는 부부는 같은 문제 속에서도 전혀 다른 해석과 힘을 얻는다.
영성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종교적 위안이 아니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꿔내기 때문이다. 돈이 없을 때도 하나님을 의지하면, 불안 대신 소망이 자라난다. 배우자의 단점이 보일 때도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면 용서와 기다림이 가능해진다.
결혼을 하려고 하는 청년들에게 나는 진심으로 말해주고 싶다. 직업 준비도 하고, 재정 계획도 세우고, 성격도 다듬어라.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준비하는 것이다.
영적인 토대가 없는 결혼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진다. 결국 감정이 사라지면 텅 빈 껍데기만 남게 된다. 반대로 영적인 토대가 있는 결혼은 감정이 식어도 신실함이 자라난다. 현실의 무게가 더해질수록 믿음의 힘이 더 뿌리를 내린다.
결혼은 인생의 종착지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그 시작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행복의 길이 열릴 수도, 갈등의 길로 접어들 수도 있다. 물질과 성품도 반드시 준비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신앙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준비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좋은 결혼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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