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부족함이 보이기 시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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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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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부족함이 보이시나요?

는 올해 결혼 11년차이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믿겨지지가 않는다. 나는 연애 때 아내를 참 좋아했다. 무엇보다 신앙 안에서 사는 그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다. 항상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인 아내가 좋았다.

마음씨도 고왔다. 어른을 공경할 줄 알고, 사람들에게 늘 친절했다. 이런 사람과 결혼하면 너무 행복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우리는 2015년 5월 30일에 결혼을 했다.

결혼생활을 하다보니, 아내의 부족함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건 그 사람이 틀려서도 아니고, 못나서도 아니다. 우리 관계가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었다.

연애 때는

진짜 사랑을 만날 수 없다.

연애 때 나는 아내를 사랑한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그린 아내의 이미지를 사랑한 것이었다. 멀리 있을 때는 좋은 것만 보인다. 거리가 환상을 지켜준다.

한 집에 살고, 매일 같은 밥상에 앉고, 지치고 아픈 순간까지 함께 통과하면서, 내가 만든 이미지가 벗겨졌다. 그리고 진짜 아내가 남았다.

결혼을 해보니, 사랑은 감정이 아님을 더 알게 되었다. 사랑이 감정이라면, 흠을 발견하는 순간 끝날 수밖에 없다. 감정은 좋은 것 앞에서 일고, 나쁜 것 앞에서 식는다.

그러나 사랑이 결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흠을 발견하는 순간 식는 것은 감정이고, 흠까지 품기로 하는 것이 사랑이다. 어쩌면 이것이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진짜 사랑인지도 모른다.

내가 결혼생활에서

배운 것

결혼 11년을 지나며 내가 배운 건 이것이다. 내가 아내의 부족함을 보는 그 순간, 아내도 나의 부족함을 그대로 보고 있었다. 나는 나를 좋은 사람이라 여겼지만, 함께 사는 사람 앞에서는 나의 옹졸함, 이기심, 무뚝뚝함이 하나도 빠짐없이 드러난다. 사랑은 한쪽만 흠을 견디는 일이 아니다. 서로의 흠을 함께 견디는 일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의 부족함이 보이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그 부족함이 보였을 때, 절대 도망치거나 피하면 안된다. 상대의 부족함이 보이거든, 그것을 정죄의 목록에 올리지 말고 기도의 제목으로 옮겨 적어야 한다. 떠날 이유로 세지 말고, 더 품는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

행복은 절대

상대에게 있지 않다.

우리는 흠 없는 사람을 만나면 행복해질 거라 믿는다. 그래서 흠이 보이면 사람을 바꾼다. 그러나 사람을 바꿔도 몇 달 뒤면 어김없이 같은 순간이 온다. 이 세상에 부족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진짜 행복은 완벽한 사람과 사는 데 있지 않다. 불완전한 두 사람이 서로의 부족함을 알고도, 서로에게 하나님을 비춰주기로 결정한 그 자리에서 자란다.

나는 아내의 부족함을 다 보았고, 아내도 나의 부족함을 다 보았다. 그러고도 우리는 오늘도 같은 집에서 눈을 뜬다. 그것이 나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을 매일 손으로 만지는 일이다.

흠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한다. 흠을 알고도 머무는 것, 그것만이 사랑이라 불릴 자격이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 흔들리지 않는 행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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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만빠

reform dad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