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첫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 친구가 자기 없어도 잘 살거라면서 저랑 자기 친구들을 버렸어요

난 내 첫 친구가 자기라고 항상 말했는데

괴로워 할 때도 옆에 있어 줬는데

아무리 인터넷 친구라 하더라도 제 첫 우정의 끝이 이럴 줄은 몰랐어요

그 친구는 저의 우상이자 열등감을 품게 되어버린 비극적인 천사였어요

난 저처럼 날지 못하는데 어떻게든 꾸역꾸역 날아오르는 것이 부러우면서 질투가 났어요

그리고 자기혐오도 났죠

저 애도 잘 하는데

내 동생이랑 동갑인 저 애도 저렇게 살아가는데

그러면서 응원했죠

넌 나같이 되지 말길

넌 밝은 세상에서 살아가길

아무리 그 애의 환경이 그렇다 해도 제가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죠

그런데

너 왜 그렇게 떠나니

넌 날개없는 내 앞에서 그렇게 검은 날개를 자랑하더니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었니?

곧 성인이 되는 저 사람은 나와 다르게 아무것도 못하는 정신병자 새끼라고 비웃으려고 그랬니?

물론 넌 그럴 사람이 아니란 걸 알지

알았는데

그런 식으로 떠나버리면

나보고 어떡하라고

그런 식으로 생각하란 거잖아?

그렇게 떠날거면 왜 날 용서했니

손절 칠거면 그 때 하지

왜 용서하고 그렇게 매정하게 떠났어?

난 너랑 시작한게 전부인데

내 전부 중 8할은 너로 이루어져 있는데

어째서 나를 버렸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있잖아 난 널 친구로 생각하면서도 너에게 이데아의 감정을 품었어

내 우주는 너가 만들었잖아

차라리 시작조차 안 했더라면

바보같지 난

이렇게 배신당할 줄 알았으면 일 터질 때 손절치는 건데

그렇지만 난 그럴 수가 없어서

내 자신이 미워

죽이고 싶은데도 죽이지 못하는 내가

혐오스러워

어째서 살려 하는거야?

어째서 상처입는 것을 두려워 하는거야?

아픈것이 싫어서?

거짓말 하지마

그냥 네 손을 더럽히기 싫은 것 뿐이잖아

아픈 걸 싫어하는 것도 맞긴 한데

그냥 아직도 살고 싶은거잖아

근데 왜?

어째서 살고 싶은 건데?

이유를 찾으려 해도 죽을 이유밖에 엊ㅅ잖아

망상으로만 반죽한 우동사리가 뇌 대신 들어가있는 년

제발 죽어줬으면

제발 죽여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