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년 정도 알고지낸 친구가 있습니다.
한번씩 무료할때마다 별달리 할말없어도 그냥 편하게 전화해서 신세한탄하고 시덥잖은 농담하고 통화 끊는,
진짜 몇명 없는 그런 친구였는데요.
일년전 제 월급을 알고나서 상황이 좀 변했습니다,
그전에도 가끔씩 그냥 신세한탄 하는 말들 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그래서 넌 돈이라도 잘벌잖아’ 로 끝나네요.
오늘도 그냥 오랜만에 전화해서 이야기하다가,
날추워졌는데 갑자기 보일러 고장나서 급하게 고친다고 돈백썼다. 보일러 너무 안써도 고장난다 종종 써라.
이런말들 하는데 그래도 넌 돈이라도 잘 벌잖아로 끝나네요.
그외 뭐 많습니다.
요새 갑자기 이아파서 치과갔더니 꽤 비싸네. 보험 들어놔라 하니깐 그래도 넌 돈이라도 잘벌잖아.
요새 뭔가 자도자도 피로가 안풀린다. 침대바꿔야되나 했더니 돈 잘버니까 하나 사라 등.
그냥 기승전, 넌 돈이라도가 되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엔 진짜 부담없이 서로 전화걸고 받고 못봐도 반갑고, 뭐 그런게 있었는데
최근엔 그냥 잘 안맞는다. 적당히 거리두자는 생각이고 결국 남은 여기까지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제가 엄청 잘 버는것도 아니고 제 주변엔 훨씬 엄청난 인간들이 많아서 난 뭐 그냥 굶지 않을정도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그건 니 주변이 특별한거고 너정도면 잘번다. 어디가서 못번단 소리하지마라 나니까 들어준다
뭐 그런 반응 입니다.
우연히 월급 이야기 할떄도 이친구와는 딱히 그런 생각 없어서 그냥 말한건데, 참 생각이 짧았다 싶습니다.
그냥 남들 앞에선 죽는 소리만 하는게 베스트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