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안녕하세요
궁금한 게 있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여자로 살아가는 걸 꿈꾸는 사람인데
아직 트랜지션 초반이거나 호르몬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에


누군가를 만나 처음으로 평범한 연애처럼 대해지고
남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손잡고 데이트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


오히려 그 경험 때문에 자기 현재 모습과 미래를 더 깊게 고민하게 되거나
자존감이 더 낮아지고, 커뮤니티 활동이나 주변 관계, 과거 흔적을 전부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나요?


제가 아는 사람이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였어요.
저는 연애를 원했고, 그분도 최종적으로 연애는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어서
그에 준하는 관계로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었어요.
보통 가볍게 생각할수도 있는 관계였지만
전 굳이 나누지 않고 평범하게 사람 대 사람으로 대했어요.


항상 마음에 남았던 건 친구나 커뮤니티 동료들에게는 편하게 장난도 가볍게 주고받았지만


반대로 오랜기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실제로 만나 관계까지 쌓은 저에게는 계속 조심스러워 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조심하게 됐구요.


만남이 거듭될수록 더 가까워졌다기 보단 오히려 저 스스로도 조금 위태로운 불안감이 올라왔던거 같아요.
분명 만나선 좋았는데 인지하기 어려운 톱니바퀴가 삐그덕 대는 느낌


진지한 얘기를 많이했지만 부담주고 싶진 않았고
막말로 힘들때 서로 옆에 있어주고
뭐 하나를 해도 함께 시간보내고. 그정도만 되어도 충분할거라 생각했어요. 굳이 연애와 구별해서 대하지 않았죠. 책임질 생각도 했고


원래도 생각이 많고 또래에 비해 정말 성숙한 사람이었는데 자존감은 많이 낮아보였어요.


그런데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낸 뒤 갑자기 커뮤니티를 탈퇴하고 흔적을 모두 지우고 결국 저와의 관계도 정리했어요.


저는 그 사람을 붙잡으려는 게 아니라
그런 선택을 했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어요.
제가 아무리 추측한들 저는 평범한 남자일 뿐이니까요.


혹시 비슷한 경험 후 심경 변화를 겪어보신 분이 있다면 그때 어떤 마음이었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전 그분을 응원하며 보내줄수밖에 없었지만
아무리 많은 일을 겪어도 이별은 흘려내기 참 어렵네요. 많이 좋아했는데.

헤어질때 얼굴은 못잊을거 같아요. 집에 가서도 나 떠올리라고 내 향수 뿌려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