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늦어지는 이유와,
실질적인 해결책.
요즘은 결혼이 많이 늦어지고 있다.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는, 복합적인 문제들이 얽혀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단순히 그냥 하나님의 때가 아니라서. 더 준비시킨 후에 주시려고. 더 좋은 사람을 주시기 위해. 이것만으로 해석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는 거 같다.
오늘은 왜 요즘 결혼이 늦어지는가에 대해 내 생각을 나눠보려고 한다. 거기에 해결책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문제로만 연관시키려고 한다. 꼭 그렇게만 바라보는 것은, 조금 서툰 신앙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내가 많은 청년들을 보면서 느낀 것과. 또 그 가운데서 성경을 바라보며 정리한 것들을 나눠보겠다.
이 글을 다 읽고 난 후에, 당신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더 준비해야할 지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당신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것과 그러면서 당신이 놓치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들도 풀리게 될 것이다.
결혼은
레알마드리드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당신이 축구 선수라고 해보자. 레알 마드리드나 첼시와 같은 명문 구단에 들어가고 싶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그 팀에 들어갈 만큼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 매일 훈련해야 하고, 몸을 만들어야 하고, 경기력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물론 선수마다 조건의 차이는 존재한다. 어떤 선수는 타고난 신체 조건이 좋다. 어떤 선수는 어릴 때부터 명문 유소년 시스템의 지원을 받으며 자랐다. 반대로 어떤 선수는 체격이 불리하고, 환경의 뒷받침도 없다. 그래서 누군가는 스무 살에 입단한다. 누군가는 서른이 다 되어 입단한다. 누군가는 남들보다 몇 배의 힘을 쏟아야 겨우 문턱을 넘는다.
그러나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절대 바뀌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실력 없이는 그 팀에서 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좋은 신체와 좋은 환경은 입단 시기를 앞당겨줄 수는 있다. 그러나 주전으로 뛰게 해주지는 못한다. 경기장에서 90분을 버티게 하는 것은, 결국 실력뿐이다.
결혼도 이와 다르지 않다.
나는 결혼이 정확히 이 구조라고 생각한다. 결혼은 레알 마드리드다. 들어가는 것보다, 들어가서 뛰는 것이 결혼의 본질이다. 상대적으로 외모가 뛰어나면 빨리 만날 수도 있다. 좋은 교회와 사람이 많은 공동체에 속해 있으면 소개가 더 들어올 확률이 높아진다. 조건이 좋으면 유리하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입단 시기의 문제일 뿐이다. 결혼 생활이라는 경기장에 서는 순간, 조건은 힘을 잃고 실력만 남는다.
결혼이 늦어진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먼저 이 말을 하고 싶다. 빠른 입단이 부러운 것은 이해한다. 그러나 경기는 입단식이 아니라 그 이후에 시작된다. 지금 물어야 할 질문은 '왜 나는 아직 입단하지 못했는가'가 아니라 '문이 열리는 날, 나는 뛸 수 있는 선수인가'이다.
당신의 잘못만은 아니다
결혼이 늦어지는 것은 당신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다. 축구로 말하면, 지금 시대는 유소년 훈련 시스템이 무너진 시대다.
부모 세대에는 만남을 만들어주는 구조가 사회 곳곳에 있었다. 교회 청년부는 북적였고, 소개해주는 어른들이 있었다. 학교와 직장이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이었다. 개인이 애쓰지 않아도 구조가 사람을 만나게 해줬다. 그 안에서 관계를 연습할 기회도 저절로 주어졌다.
지금은 그 구조가 말라버렸다. 청년부는 줄었고, 소개의 네트워크는 끊어졌다. 관계를 연습할 경기장 자체가 사라졌다. 전화가 부담스러워 카톡으로만 소통하고, 갈등이 생기면 대화 대신 손절하는 시대이다. 지금 세대는 인류 역사상 관계 연습량이 가장 적은 세대다. 연습 경기를 뛰어본 적 없는 선수가 본 경기에서 헤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자책은 하지마라. 훈련장이 사라진 것은 시대의 책임이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훈련장이 사라졌다면, 훈련장을 찾아 들어가는 것은 당신이 해야한다. 시대를 탓하며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에게는, 어떤 감독도 기회를 주지 않는다.
하나님의 때에 대한 오해
많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결혼이 늦어질 때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때가 있겠죠.'
맞다. 하나님의 때는 분명히 있다. 나도 그것을 확실히 믿고 있다. 문제는 그 말이 쓰이는 방식이다. 원래 그 말은 매일 훈련하는 선수가 조급함을 내려놓을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훈련하지 않는 선수가 무행동을 정당화할 때 쓰이는 거 같다. 같은 문장이 정반대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축구 연습을 전혀 하지 않는 선수가 '때가 되면 레알 마드리드가 나를 부를 거야'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믿음이라 부를까. 그런데 왜 결혼에서는 같은 태도를 믿음이라고 착각하는걸까.
성경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때는 다르다. 요셉은 열일곱에 꿈을 받고 서른에 총리가 됐다. 그 사이 13년은 공백이 아니라 훈련 기간이었다. 보디발의 집에서 경영을 배웠고, 감옥에서 조직 관리를 배웠다. 하나님의 때가 왔을 때 그가 하루아침에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때가 오기 전에 실력이 완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다윗도 기름 부음을 받은 뒤 곧장 왕이 되지 않았다. 양을 치며 물맷돌을 던졌고, 사자와 곰과 싸웠다. 골리앗 앞에 선 날 그의 손에 있던 것은 왕의 칼이 아니라 목동 시절의 훈련이었다.
달란트 비유는 이 구조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주인이 돌아오는 때는 전적으로 주인의 주권이다. 종은 그 날짜를 모른다. 알 필요도 없다. 그러나 그날까지 달란트를 굴리는 것은 전적으로 종의 책임이다.
한 달란트를 땅에 묻은 종이 책망받은 이유가 뭘까. 그는 때를 잘못 계산해서 혼난 것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혼났다. 하나님의 때는 준비된 사람에게 열리는 문이지, 준비를 면제해주는 마법이 아니다.
그러면 우리는 결혼을 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결혼의 실력은 스펙이 아니다. 축구의 실력이 연봉 협상 능력이 아니다. 드리블과 슈팅이다. 결혼의 실력도 외모와 연봉과 학벌이 아니다. 그것은 입단 조건이지 경기력은 아니다. 결혼이라는 경기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기술은 따로 있다.
갈등을 회복하는 능력.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 자기 죄성을 직면하는 능력. 그리고 섬김의 체력. 이런 것이 결혼을 준비해야 하는 가장 큰 힘이다.
이 중에 외모로 해결되는 것이 하나라도 있는가. 없다. 전부 훈련으로만 길러진다. 그리고 전부 결혼 전에, 지금 당장, 공동체 안에서 연습할 수 있는 것들이다.
갈등을 회피하지 않고 풀어보라. 서운함을 말로 꺼내보라. 몸을 관리하고, 책을 읽고,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 나가라. 그것이 당신의 훈련장이다.
원망도 방치도 아닌,
훈련
내게 주어진 신체와 환경을 보며 한탄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창조주에 대한 불신이다. 반대로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겠지'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믿음이 아니라, 맡기신 것에 대한 태만이다.
원망과 방치, 그 사이에 좁은 길이 하나 있다. 받은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갈고닦는 길. 그것이 청지기의 자세이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크리스천의 모습이라고 나는 믿는다.
누가 먼저 입단하느냐는 핵심이 아니다. 늦게 입단해 레전드가 된 선수가 있고, 최연소로 입단해 소리 없이 사라진 선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다. 문이 열리는 날, '당신은 뛸 수 있는 사람인가'이다.
하나님의 때는
분명히 온다.
하나님의 때는 온다. 그것은 하나님의 몫이다. 그 때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은 당신의 몫이다. 두 몫을 혼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도만 한다고 축구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기다리기만 한다고 레알마드리에서 부르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발자국에 자신의 은혜를 입히시는 분이다.
움직여라.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과 상황 안에서, 최대한 매력을 가꾸어라. 그리고 준비하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은, 바로 이것이다.
기다림은 멈춤이 아니라, 훈련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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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만빠
reform da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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