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을 불러낸 것은 내란특검이다. 추경호 피고인(대구시장) 재판의 증인이다. 증인은 검사·피고인 또는 재판부가 신청한다. 검사·피고인은 각자 유리한 증인을 신청한다. 유리한 진술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안 의원에게도 특검이 건 기대가 있었을 것이다. 특검팀의 질문이 추 시장의 핵심 혐의를 겨냥했다. 한동훈 대표의 국회 집결 요구와 추 시장의 당사 집결 공지가 충돌했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안 의원이 한 답변은 달랐다.
1차로 국회 본회의장에 모이라고 했을 때를 설명했다. “경찰이 (국회 진입을) 막고 있었다.” 이어진 상황도 증언했다. “이에 다시 당사로 모이라고 한 것이 한(동훈) 의원이다.” 그러면서 추 시장 지시의 순서를 설명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추 시장이 거기에 맞춰 당사로 모이라고 한 것이었다.” 정리는 이렇게 했다. “그러니 한 의원이 국회에서 모이라고 했는데 추 시장이 그 말을 무시하고 당사로 모이라고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특검의 핵심 공소사실과 다르다.
당시 본인의 판단도 부연했다. 당사로 모이라는 문자를 받고도 “제일 먼저 국회로 갔다”고 했다. 이어 “경찰이 막아 들어가지 못했고, 그래서 당사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자기 판단으로 행동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라며 “(당시 해야 할 일은) 본회의장에 있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행동했다”고 했다. “12월3일 저녁부터 4일 아침까지 경찰이 방해를 했지, 당에서 어떤 방해를 한 건 전혀 없었다.” 결론이다.
특검의 기대가 빗나간 듯하다.
특검이 윤 전 대통령과의 계엄 사흘 전인 11월29일 만찬을 물었다. 안 의원은 “계엄 얘기는 없었다”며 “추 시장과 따로 얘기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날 증언의 ‘하루 평가’는 내려졌다. 특검에는 실망, 추 피고인에게는 희망이다. 그래서 의외라는 시선이 많다. 사실 그는 당내 외톨이다. 계엄 당일 “헌정질서 훼손”을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도 찬성했다. 홀로 표결에 참석했다. 그런 그가 재판에서는 추 시장의 힘이 됐다.
국민의힘은 싸움 중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격렬하다. 안 의원은 거기서 혼자다. 당권파도 아니고 비당권파도 아니다. 그런 그가 재판에 나왔다. 추 피고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했다. 말을 바꾼 건 아닐 것이다. 경험한 사실을 그대로 말했을 것이다. 그 결과가 동료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안철수 증언의 의미가 이거다. 내란은 여전히 국민의힘의 공포다. 그런데 안 의원은 내 재판도 아닌데 출석했다. 그리고 그만의 진실을 주장했다.
이런 소신의 힘이 법정 증언에도 녹아 있다. “국회의원은 ‘자기 판단’으로 ‘행동’하고 ‘책임’지는 사람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