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장동혁, 탄핵 정국 후 첫 대면…장례식장이 만든 '침묵의 화해'
-. 한동훈 술잔 권하고 장동혁 말없이 받아…이준석까지 함께한 20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처음으로 사실상 한자리에 앉았다.
2024년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직후 장동혁 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도부에서 사퇴한 이후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까지 함께한 이번 만남은 최근 보수 진영 재편 가능성과 맞물려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과 장 대표,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후 경기 수원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장 대표 가족상을 계기로 마주했다.
먼저 조문을 마친 이 대표가 자리에 앉아 있었고, 뒤이어 도착한 한 의원이 맞은편에 자리했다. 이후 장 대표가 한 의원 옆에 앉으면서 세 사람이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 함께했다. 당시 장례식장에는 30여 명의 조문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장 대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고, 장 대표는 "와줘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이 따라준 술잔을 장 대표가 말없이 비웠고, 이후 대화는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약 20분간 이어졌다. 참석자는 "정치 현안보다는 장 대표의 슬픔을 위로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번 만남은 정치적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한 의원과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당내 갈등 이후 줄곧 대립각을 세워왔다.
장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 '당원게시판' 논란 등을 이유로 한 의원을 제명했고, 한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밝히며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왔다. 이준석 대표 역시 두 사람의 행보를 모두 비판해 왔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번 만남을 단순한 조문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두 사람이 같은 자리에 앉은 것은 사실상 2024년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장동혁 당시 최고위원이 지도부를 떠난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다.
이후 장 대표와 한 의원은 공개적으로 대립을 이어왔지만 직접 대화를 나눈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 이번 자리는 6·3 지방선거 이후 보수 진영 주요 인사들이 처음 함께한 자리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정치적 가치와 방향성을 공유하는 사람들과는 힘을 합쳐야 한다"며 한동훈 의원과 이준석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등을 함께 거론하고, "결별해야 할 대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잘못된 정치적 판단"이라고 밝힌 직후여서 보수 재편 논의와 맞물려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다만 이번 만남에서는 정치 현안이 아닌 조문과 위로가 대화의 중심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