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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에드워드 7세의 죽음 - 中

Ashige_goo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6.27 15:22:01
조회 203 추천 1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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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5월 2일, 월요일. 당일의 런던은 춥고 습했으며 공기 질은 언제나 그랬듯이 나빴다. 노년의 환자가 일상을 보내기에는 아주 나쁜 환경이었다. 어쩌면 빅토리아 여왕이 여든을 넘긴 이유는 대부분의 일상을 런던 시내가 아니라 런던 교외, 와이트 섬이나 스코틀랜드의 별장에서 보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에드워드 7세는 그의 어머니와 달랐다. 그는 런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호했다. 그가 볼 국무가 거기에 있었으며, 그를 환영하는 시민들이 거기 있었고, 그와 카드를 칠(그리고 자신들의 지갑을 털어 그를 먹일) 친구들과 정부들도 런던에 많이 있었다. 


그랬으니 노퍽에 있는 자신의 영지를 돌아본 에드워드 7세가 런던으로 곧바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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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으로 돌아온 늙고 비대한 왕은 감기 증세를 보였다. 국무를 보고, 카드 놀이를 하는 동시에 발작적인 기침을 하던 그는 밤이 되어 주치의가 진찰할 쯤엔 38도 정도의 고열을 보였다. 숨 소리는 쌕쌕대는 불안한 것이었으며 기침 역시 아주 빨랐다. 


왕의 주치의인 제임스 레이드 경은 가슴과 등에 아마씨와 겨자 찜질을 처방했고, 모르핀이 섞인 수면제를 처방했다. 덕분에 왕은 상대적으로 편안히 잠들 수 있었고 이튿날 - 1910년 5월 3일 화요일 - 왕을 접견한 왕실 보좌관 폰손비와 에셔 같은 측근들은 왕의 상태가 전혀 위태롭다고는 생각치 못했다. 


허나 상태는 계속 나빠지고 있었다. 왕은 측근들과 같이 저녁을 먹으며 음식을 넘기기가 어렵다고, 말을 할 때 마다 기침이 나온다고 불평했다. 식후에도 한담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입을 다물고 카드 게임을 했다. 동시에, 기침을 진정시켜준다고 믿어지는 시가를 뻑뻑 피우며 이미 한계점에 다른 기관지와 폐를 더욱 혹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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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1910년 5월 4일 수요일. 잠에서 일어난 왕의 상태는 피부에서 커다란 반점들이 나타나는 등 눈에 띄게 나빴다. 허나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오, 나는 끝까지 일할 것이오. 일을 할 수 없다면 살아있는 게 무슨 소용이겠소?" 라고 말하며 침대로 가시라는 말을 거절하고 서호주 총리를 접견하는 등 국무를 꿋꿋이 봤다. 상황에 대한 낙관이었을지 단순한 의무감이었을지는 모를 일. 어쩌면 둘 다 일지도.


허나 의무감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그의 아들, 조지는 아버지를 보고선 낙관을 전혀 가지지 못했다. 그는 요트를 타고 지중해를 순방하다 영국으로 귀환중던 자신의 어머니 알렉산드라 왕비에게 급히 편지를 썼다.


저녁이 되면 왕의 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언제나 사교적이고 사람들과 식사하길 좋아하던 그는 측근들을 모두 물리고 혼자 저녁 식사를 해야 했으며, 저녁 식사 후 일상적으로 즐기던 카드 게임도 취소해야 했다. 그와 함께 식사하고 카드를 할 예정이었던 측근, 폰손비는 당시 왕의 모습이 '처참했다' 고 회고했다. 전날까진 왕의 건강에 대해 낙관하던 그조차 심각하게 걱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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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또 하루가 넘어갔다. 1910년 5월 5일, 목요일. 왕은 끔찍한 밤을 보내고 일어났다. 주치의 제임스 레이드는 왕의 얼굴이 푸르스름함을 발견했다. 전날보다 상태가 더 나빠진 것이다. 


사흘 전, 그는 국왕을 진찰하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지난날처럼 회복할 수도 있다. 허나 회복하지 못한다면 왕은 사흘 안에 돌아가실 것' 이라는 불길한 예상을 늘어놨는데, 그 불길한 예상이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폰손비에게 왕이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이러니 이젠 정말 침대 위에 뻗어야 할 시간 같았지만, 국왕의 의지는 끝없이 불타고 있었다. 저 유명한 영국적 문구, 'Keep Calm and Carry On'이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체현하고 있었달까.


물론 그 의지가 건강을 되돌려주지는 못했으니, 당일 국왕과 접견한 신임 뉴질랜드 총독 이즐링턴 경은 "죽어가는 사람을 만난 것 같다"는 평을 남겼다. 


왕의 안색은 이제 푸르스름하다 못해 잿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주치의 레이드 경이 온갖 노력을 기울였고 국왕의 정부인 앨리스 케펠 역시 국왕의 곁을 지키며 그의 기운을 북돋았지만 상황은 전연 나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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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5월 5일 오후 5시.  알렉산드라 왕비와 그녀가 익애하는 딸 빅토리아 공주가 지중해 순방을 마치고 런던으로 복귀했다. 이들은 왕세자의 편지, 그리고 왕이 마중 나오지 않았음에 어느정도 마음을 먹고 있었으나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왕의 상태를 보고 충격받았다. 


낯빛은 이미 시체의 색이오, 기관지염은 심각한 지경. 왕실 의사들은 왕의 상태가 우려스러운 수준에 이르렀음에 모두 동의했고 궁전 난간에 왕의 건강 난조를 알리는 게시물을 붙였다.


그러나 왕은 이 와중에도 측근이 가져다준 붉은 박스를 열고 페이퍼 워크를 하길 고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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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 때가 되면, 왕은 차마 침대로 가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 헐떡거리면서도 "이제 좀 나아진 것"같으며 "내일이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언명했다.


1910년 5월 6일. 또 고통스러운 밤이 지나갔고, 해가 떴다. 하지만 왕의 건강에는 해가 뜨지 않았다. 모두가 왕의 상태가 더 나빠졌다는데 동의했다. 그가 즐기던 목욕조차 금해야 할 정도로 나빴다. 왕은 목욕 금지령에 화를 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도 왕은 업무를 보길 고집했다. 그는 하인들이 가져온 편한 옷을 마다하고 옥스퍼드 그레이 정장에 플란넬 셔츠를 - 체면과 불편함을 고집했다. 그러나 그의 의지로 할 수 있는 일도 여기까지. 왕은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에 측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없었고, 좋아하던 시가도 다 피우지 못하고 기침 발작을 일으켰다.


오후 1시. 왕은 카나리아들과 놀아주기 위해 침실 창가로 걸어가다 실신했다. 왕의 비대한 몸은 안락의자 위로 옮겨졌고, 그는 그곳에서 죽어갔다. 


버킹엄 궁전은 공고를 보고 왕의 당면한 죽음을 알아차린 군중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애스퀴스 총리의 아내 마고 애스퀴스나 알렉산드라 왕비가 버킹엄에 도착하자 쫓겨난 왕의 정부 앨리스 케펠 같은 이들도 궁전으로 모여들었다. 40년간 국왕을 섬겨온 비서관 놀리스 경이 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대체로 왕의 죽음에 어울리는 풍경들이었지만, 케펠 부인의 경우 조금 불쾌감이 드는 일이 있었다. 왕비가 있는 자리에 왕의 정부가 얼굴을 비추는 것은 보통은 꺼려질 일이다. 왕의 죽음이라는 사적 순간이라면 특히 그러하다.


허나 케펠 부인에게는 무기가 하나 있었다. 왕이 9년 전 그녀에게 써준 편지였다.



나의 친애하는 미세스 조지,

만약 내가 위중해진다면 당신이 와서 내 기운을 북돋아 주길 바라오. 하지만 만약 회복 가망이 없다면 당신이 여전히 나를 보러 와주길 바라오. 그래서 작별 인사를 나누고, 당신을 알게 된 것이 내게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당신의 그 모든 친절과 우정에 감사를 표할 수 있게 말이오. 나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내가 이 글에 남긴 소망들을 들어줄 것이라 확신하오.


시어머니와 달리 알렉산드라 왕비는 너그럽고 참을성 있는 성격을 가졌기에, 남편의 바람기에 대한 강력한 증거물을 보고서 치미는 화를 참고 케펠 부인을 안으로 들였다. 


이후 케펠 부인이 궁전에서 벌인 일들에 대해서는 증언이 엇갈린다. 왕은 자신의 자산 관리인을 불러 1만 파운드를 케펠 부인을 위해 예비해두었을 수 있고, 왕의 측근들과 케펠 부인이 충돌했을수도 있고, 왕비가 케펠 부인의 볼에 키스하며 그녀의 지위를 인정했을수도 있다. 파편화된 증언들이 여럿 존재하니 명확한 진실을 하나 내놓긴 어려운데 - 그래도 겹치는 것이 있다면, 케펠 부인이 무지하게 히스테리를 부렸다는 것이다. 그녀의 존재는 견뎌도 히스테리는 못견딘 왕비가 "저 여자를 좀 치워주게" 하고 말했다는 증언이 남아있을 정도로.


바람둥이가 죽어가는 침상에 딱 어울리는 희극적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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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쁜 일만 있지는 않았다. 왕의 말인 '위치 오브 디 에어'가 6마신차로 압도적 우승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증손녀와 달리 에드워드 7세에는 우마무스메 트레이너로서 꽤 재능이 있던 것이었다.


공식적으로는 이 소식을 듣고 "정말 기쁘군"이라고 읊조린 것이 에드워드 7세의 마지막 말이었다. 비공식적으로는 "오줌(pee)누고 싶다"가 있는데, 귀가 어두운 알렉산드라 왕비에겐 왕의 체면을 위해 왕이 연필(pencil)을 요청했노라고 전해졌다... 고 한다.


그리고 곧, 왕은 혼수상태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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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윈스턴 처칠이 내무부 장관으로서 자신은 왕의 죽음을 볼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며 버킹엄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그는 공공연히 왕의 미움을 산 사람이었으며, 왕비와 왕의 측근들은 왕의 건강 악화에 처칠의 책임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왕의 침실은 커녕 궁전의 대기실에도 들지 못했다.


11시. 마침내 왕의 몸이 안락의자에서 침대로 옮겨졌다. 11시 30분. 조지 왕세자는 아래층 비서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캔터베리 대주교를 불렀다. 15분 뒤. 왕이 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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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5월 7일, 0시 17분. 조지와 테크의 메리가 마차를 타고 궁전을 나섰다. 기다리고 있던 군중들은 걷잡을 수 없이 울고 있는 메리를 보고 돌아가는 상황을, 그녀가 왕비가 되었음을 짐작했다. 그리고 2분 뒤 왕의 가신이 나와 왕의 서거를 발표했다. 울음이 퍼져나갔다.


한 시대를 풍미했으며, 많은 유행을 주도했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으며 또 많은 염문을 뿌렸던 왕의 죽음이었다. 


출처


Bertie : A life of Edward VII

The Edwardian Crisis : Britain 1901-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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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ㅿㅿㅿ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처칠은 무슨 짓을 했길래 왕실의 미움을

    06.27 16:08:29
  • 디비자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이분은왜맨날하편을안씀

    06.27 16:37:21
  • ㅇㅇ(147.46)

    지금까지 패턴으로 보면 이게 완결이군

    06.27 17: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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