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전체가 한꺼번에 여성적으로 변해간다기보다는 부위별로 제각기 달라지면서 밸런스를 맞춰가는 거에 가까운 것 같아
가슴만 커진다고, 또 얼굴 라인만 둥글어진다고 되는 게 아니고 그 외에 패싱에 필요한 요소들이 너무 많더라고(여기에 다 적기에는 너무 많아 생략)
살이 빠져도 패싱 가능한 체형이 되려면 또 시간이 필요할 테고
현 상태에서 화장하고 패션에 신경을 쓴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고(애당초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정작 자연스럽게 패싱이 될 때쯤이면 가족하고 담판지어야 할 수도 있고
계속 패싱이라고 하긴 했지만 유포리아적인 측면에서도...
그런 점에서 체형을 타고나거나 골격/인상에 비가역적 영향이 남기 전에 트랜지션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럽기도 해...어찌됐든 그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써 받아들여질 수 있는 어린/젊은 시절을 더 받은 거고
나 같은 경우는 확신과 결정이 늦었다면 늦어서 학부 3학년때까지 안에서 곪아가는 것도 모른 채 관성적으로 머리 짧게 잘랐고 그 이후에는 우울증 때문에 아무것도 못 했었지...그래도 결정적인 한 수가 나를 구했구나 싶어

HRT 1주년+@는 진짜 과도기에 불과하구나 싶지만...그래도 후회는 없어
내가 누군지는 내가 정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