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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마이너 갤러리입니다. 독서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퀸리스(alicesynthesisthirty)
7000RPM(dicaoen) Nightfall(fluquor) 포크너붐은온다(kwak5210) AB_ANTIQVO(dollar58…) 책은도끼다(sungyue)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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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참으로 유명한 이 문장.
똑똑한 독붕이들은 이 문장이 조지 오웰의 1945년작 <동물 농장>에 나오는 문장임을 알 것이다.
그런데 이 문장은 과연 어느 맥락에서 나온 걸까?
어떤 동물들이란 누굴 의미할까?
더욱 평등하다란 말은 무슨 의미일까?
오늘은 그걸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작품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책을 읽고 싶은 독붕이는 조용히 아래로 내려서 추천만 눌러줘도 좋다.
분량이 가벼운 150쪽의 중편 소설인데다 문체도 크게 무겁지 않아 독서 입문작으로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영국의 모든 들판을 동물들에게!"
존스라는 농장주가 운영하는 매너 농장.
이곳에서 모든 동물들은 자기 일을 하며 살아간다.
소는 젖을 짜고 닭은 알을 낳고 말은 짐을 끌고...
그런데 동물들은 항상 배고프다.
항상 열심히 일하는 동물들인데도, 배부르게 먹어본 적은 없다.
왜일까?
"봐, 동물들끼리 농장을 꾸려나가고 있어. 근데 항상 먹을 게 없어. 여기서 변수가 뭐야? 인간들이네?"
당연하게도, 좆간 때문일 것이다.
술주정뱅이 존스 영감은 하는 것도 없으면서 닭의 알을 가져다 팔고 우유를 뺏으며 말을 짐을 끌게 한다.
그러고선 동물들이 말을 안 들으면 총부리를 들이댄다.
참으로 좆같은 일이 아닐 수 없겠지?
그렇다면 당연한 순리대로 동물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야, 저 새끼만 제끼면 우리가 우리 일한 거 다 먹을 수 있는 거 아냐?"
이때, 농장 동물들의 지도자로 나선 것은 두 돼지.
나폴레옹과 스노볼이었다.
똑똑한 독붕이들은 이미 이 두 돼지가 각각 누굴 의미하는지 눈치챘겠지?
이 돼지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
인간을 몰아내고 오로지 동물들의 손으로만 일궈지는 농장을 만드는 것.
결국 이 둘의 지도 아래 동물들은 농장주 존스를 몰아내는 데 성공한다.
"야호! 좆간 드디어 쫓아냈네!! 이제 우리 세상이야!!"
"...근데 우리 이제 뭐함?"
농장의 법도이던 인간이 없어졌으니, 이제 동물들은 몇 가지 규칙을 정해 지키기로 한다.
정확히 다음과 같은 내용을 벽에 써두고 지키기로 한다.
첫째. 누구든지 두 발로 걷는 것은 적이다.
둘째. 누구든지 네 발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친구다.
셋째.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넷째.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면 안 된다.
다섯째.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안 된다.
여섯째.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된다.
일곱째.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음? 마지막 문장이 무언가 익숙하지?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똑똑한 돼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글을 읽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돼지들은 규칙을 외우게 시키는 대신 표어를 만든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
인간은 좆간. 동물은 친구. 이제 멍청한 동물들도 외울 만한 규칙이 완성됐다.
아무튼 자, 이제 규칙도 정했겠다.
이제 동물들의 지상락원이 찾아올 일만...
"잠깐만!!"
"야이 돼지 십련들아 왜 너네만 사과랑 우유 쳐먹어?"
그렇다.
인간이 없어도 누군가는 동물들을 지도해야 하는 법.
이제 글을 읽을 줄 아는 돼지들은 자연스럽게 지도층이 되어간다.
"에헤이 우리가 우리 좋자고 이럽니까? 우리 돼지들 잘 못 먹어서 머리 못 쓰면 똑똑한 좆간들이 우리 조지겠다고 수 쓸 거 몰라요?"
그러나 말빨 좋은 선동가 돼지, 스퀼러는 동물들의 불만을 잠재운다.
그러나 이미 동물들 사이엔 불가역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바로 돼지라는 동물의 계급화.
여기서 농장에는 사건이 또 하나 터진다.
사사건건 다투던 두 지도자 나폴레옹과 스노볼의 다툼이 심화되어,
결국 나폴레옹의 부하인 개들에 의해 무력 쿠데타가 일어난 것이다.
그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똑똑한 독붕이들은 알겠지.
콧수염 돼지 나폴레옹은 안경 돼지 스노볼을 몰아낸다.
이제 정적도 없어졌겠다.
나폴레옹은 점점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넣기에 이른다.
그러고는 동물 농장의 규칙들을 하나씩 무실하게 만든다.
먼저 동물들이 힘들여 일하지 않도록 풍차를 지어야 한다며 인간들과 돈으로 자재를 거래했고,
존스가 살던 집에 돼지들이 들어가 살며 돼지들을 침대에서 재우기 시작했고,
돼지들은 꼬리에 리본을 달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멍청한 동물들도 하나둘씩 뭔가 이상함을 눈치챌 타이밍.
"야 이 돼지들아. 진짜 이거 맞음?"
"어허, 다들 또 왜 그러실까?"
"아니 돼지들이 침대에서 자잖아. 이거 4번 규칙 위반이야. 리본은 3번 규칙 위반이고."
"무슨 소리인가요? 4번 규칙은 이렇게 돼 있잖아요.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이불을 깔고 자면 안 된다."
"어? 그랬었나? 하씨 뭔가 이상한데..."
"에이, 그렇게 따지면 여러분이 깔고 자는 짚단도 침대인데 말이 안 되지~ 우리는 이불(sheet) 대신 담요(blanket) 덮고 침대에서 자잖아!"
"그리고 리본도, 리본이 옷이라는 건 너무 억지지. 솔직히 안 그렇습니까 여러분?"
"씁, 그런가? 그래도 역시 이상한..."
"와와와!!! 존나 맞는 말이다!!! 나폴레옹 만세!!!"
"네발은 좋고 두발은 나쁘다!!! 네발은 좋고 두발은 나쁘다!!!"
"..."
그나마 터져나오려던 동물들의 불만도,
광신적인 무리인 양들의 외침에 사그라진다.
누군가 불만을 말하려 할 때마다 양들은 외친다.
"네발은 좋고 두발은 나쁘다!"
그렇게 한바탕 소리치고 나면 불만은 흐지부지된다.
그러나 갈수록 나폴레옹의 폭정은 심해진다.
나폴레옹은 동물들이 먹을 식량이나 닭의 알을 징발해 인간에게 내다 판다.
그럴 때마다 선동가 스퀼러는 말한다.
모두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풍차를 위해서라고.
정작 인간 존스가 다스리던 시절보다 더 배를 곪게 된 동물들.
몇몇 동물들이 저항해 보지만, 나폴레옹은 그들을 처형으로 다스린다.
이마저도 경악할 일인데, 심지어 어느 순간부터 돼지들은 두 발로 걸어다니기 시작한다.
이것만큼은 멍청하던 동물들도 입을 모아 아우성친다.
애초에 그토록 입이 닳도록 부르짖던 표어가 "네발은 좋고 두발은 나쁘다!" 아니었나?
"아니 얘들아 이건 진짜 아니지... 6번 규칙에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이지 말라고 했잖아!!"
"그리고 1번 2번 규칙! 우리 표어 몰라? 두 발은 좋고 네 발은 나쁘다!!"
"무슨 소리입니까? 6번 규칙은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이면 안 된다.' 인데?"
"그리고 우리 표어는 그게 아니에요.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입니다."
"어? 그랬었나...? 아니, 말이 안 되잖아!! 지금까지 표어를 계속 썼는데!!"
"그리고 불만 좀 말했다고 애들을 죽여? 그게 무슨 이유야!!"
"그런 당신에게 놀라운 사실!! 처형당한 동물들은 사실 스노볼의 사주를 받고 농장에 방해 공작을 일으키려던 겁니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사는 것도 다 스노볼 때문입니다. 그놈이 농장에 사보타주를 존나 해대서 우리가 이렇게 가난한 거라고요!!"
"우리 현명하신 나폴레옹 동지께서 그걸 아시고 스노볼을 처단하시려 했던 거고!!"
"어 그런가...?? 아니 그래도 말이 안 되는..."
"와와와!!! 존나 존나게 맞는 말이다!!! 나폴레옹 동지 만세!!!"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
이제 모든 동물들은 나폴레옹의 통치에 강제로 순응하게 된다.
돼지들은 어느 순간부터 두 발로 걸어다니며 술을 마신다.
그리고 인간들과 사업 이야기를 나누며 포커를 친다.
그리고 벽에 쓰여 있는 마지막 규칙은 어느새 이렇게 바뀌어 있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이 작품을 대략 훑어본 독붕이들은 이 작품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눈치챘을 것이다.
바로 사회주의와 독재주의에 대한 풍자, 경고가 담긴 우화임을 말이다.
그리고 좀 더 똑똑한 독붕이들이라면 이 작품이 현실 소련과 사회주의 진영의 역사를 바탕으로 두고서,
사회주의가 독재주의로 변질되는 과정, 맑시즘이 스탈리니즘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쓴 것임을 알 수 있으리라.
그리고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트로츠키와 스탈린을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인 것도 알 수 있겠지.
이 작품은 독재 체제가 우민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준다.
작중에는 사회주의에 대해 쓰여 있지만, 사실 독재 체제 전반을 풍자하는 소설이라 볼 수 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1984에서도 심도 깊게 다뤄진 소재이니만큼, 서로 연상되는 부분을 볼 수 있다.
스노볼과 골드스타인, 빅 브라더와 나폴레옹 등...
그러나 이 작품은 1984처럼 독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대신, 우화의 형식을 빌려 나타낸다.
처음 정해진 규칙이 어그러지고 명백한 진실이 조작되는 작중의 내용은 끔찍한 부조리극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1984보다도 더 소름끼치게 다가오는 점도 존재한다.
양들은 과연 누굴 의미할까? 성실한 말은? 당나귀는, 염소는?
이 책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사색하면서 읽을 거리가 충분히 넘치는 작품이다.
또한, 작가인 조지 오웰이 실은 사회주의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더욱 작중의 내용이 흥미로워지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상적으로 비춰지는 작품 초반의 동물농장의 모습이라던지...
그렇기에 오늘은 독붕이들에게 이 작품,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리뷰해보았다.
다 읽었으면 열심히 썼으니 개추좀
분량은 짧은데 내용이 꽉찬 책이라 길어졌다
지루해서 내렸으면 ㅈㅅ 개추나 누르고 가
세줄 요약:
사회주의와 독재주의를 동물에 빗대어 나타낸 책.
스탈린이랑 트로츠키같은 사회주의 역사를 잘 알면 더 재밌다.
책은 짧지만 재밌고 내용이 알차니까 직접 읽어보는 것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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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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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분량에 비해 내용 너무 알참
노멘클라투라..
책에선 메타포로 간략화되었을 뿐 맑스를 개량한 레닌주의부터가 맑스주의자들인 볼셰비키들을 동원하며 별 깡패짓 다 하고 독재 다 했는데 변질이 아니라 목적성부터가 독재였음.. 소련이란 나란....
@ㅇㅇ 그렇긴 한데 오웰은 맑시즘 자체에는 호의적인 입장이었던 것 같아서 그런 게 좀 반영되지 않았나 싶음 어디까지나 레닌-스탈린주의와 독재를 경멸한 느낌
@대깨필 맑시즘 자체라기보단 공산주의가 보여주는 허상의 유토피아 자체를 동경했던 거겠지.. 동독갈래 서독갈래 물으니 동독 남은 극렬공산주의자 하이너 뮐러도 마르크스랑 스탈린이 똥물에 잠겨있다는 농담은 좋아했음
@ㅇㅇ 오웰의 아나키즘식 사회주의가 사실상 이루어질 수 없는 형태인 걸 생각해보면...
@대깨필 자본주의의 윤리강령이 발전하고 기업과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최소화될 수록 더 가까운 모습이 되어간다는 게 공산주의자의 꿈이란 사실이 아이러니하지
잘 썼다 ~
민주주의에 사는 네발 달린 동물로서 추천
예전에 티브이에서 만화영화로도 해줬음. 이거 알면 개 틀딱임
재밌게 읽었슴 요약 잘했네
복서 얘기나 마지막 장면등 스킵을 너무 많이 한 것 같기도 하고... 중편 주제에 은근히 내용이 많아서 요약하기 어려웠음...
흥미롭게 읽었음 잘썼다 개추받아
'더 평등하다' 이 문장이 ㄹㅇ 사기적이라니까? 어디다 가져다 붙여도 말이 됨ㅋㅋ
단순히 초기 소련사를 이상적으로 미화한 게 문제가 아니라, 올드 볼셰비키와 스탈린, 스탈린주의에 대해 제한된 정보만을 가진 외부인의 시선에서 뭔가 근본적으로 오해하고 있는 책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790472
과도평가라는 말은 지나친 표현이라 생각함 결국 사회주의와 스탈린주의, 트로츠키와 스탈린을 떠나서 오웰은 독재 체제가 어떻게 세워지는지 우화의 형식을 빌려, 혹은 1984에선 대놓고 드러내며 묘사한 거고, 그 문학적 가치는 인정받을 만하다 봄
@대깨필 스탈린의 실제 권력 기반이 이데올로기에 대한 그의 비타협적이고 열성적인 헌신에서 비롯된 기층 당원들의 지지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동물농장이건 1984의 전체주의 국가 묘사건 본질 근처에도 닿지도 못하고 겉껍질만 찔러대는 느낌
@ㅇㅇ(59.2) 모든 우화가 현실을 완벽히 본따 만들어져야한다고
주장한다면야 과대평가된 책이겠지만..
잘보고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