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두 개의 섹션 속 기획 프로그램 '플랫폼 기획전: 숏폼시네마'와 '프랑스 SF: 사유하는 시간과 공상'을 공개했다.
'판타스케이프' 섹션에 속한 '플랫폼 기획전: 숏폼시네마'에서는 최근 한국 영상 산업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숏폼 영화 4편을 상영한다.
올해는 영화계 연출자들이 짧은 형식 영화에 도전하며 숏폼 영화의 시작을 알렸다. BIFAN은 장르를 통해 영화의 경계를 실험하고, OTT나 AI 영화 등 새로운 매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며 올해 숏폼 영화를 다루며 영화제 영토를 한 뼘 더 넓혔다.
주목할 작품은 이준익 감독의 '아버지의 집밥'이다. 갑자기 요리법을 잊은 아내 대신 요리를 시작한 아버지의 이야기로 정진영, 이정은, 변요한 등이 출연한다.
이원석 감독의 '사랑하는 죽음'은 죽음을 선택했지만 죽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심자윤이 주연을 맡았다. 이 두 영화는 BIFAN에서 최초로 공개되며 세로로 상영되어 관객들에게 새로운 극장 경험을 선사한다.
나머지 두 편의 영화는 플랫폼을 통해 세로 형식 숏폼 드라마로 공개된 작품이 가로 형식 장편영화로 재편집돼 상영한다. 김성호 감독의 '와인드업: 더 무비'는 고교 야구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로 보이그룹 NCT의 제노와 재민이 주인공을 맡았다.
뮤직비디오 출신 정주 감독의 '방과후퇴마클럽: 소녀들의 밤'은 기묘한 일이 일어나는 여고를 지키는 학생들의 이야기로 걸그룹 피프티피프티가 부천을 찾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스트레인지오마주' 섹션에서 '프랑스 SF: 사유하는 시간과 공상'이라는 제목으로 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번 상영전은 30회를 맞은 BIFAN과 '한불 수교 140주년'이라는 두 역사적 이정표를 연결하여 시간의 축적과 과거에 대한 향수를 사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영화에서 '시간'이 테마로 작동할 때 종종 연결되는 SF 장르는 프랑스 문화와 영화 맥락 속에서 독창적으로 변주되며, 특유의 철학적 사유와 미학이 두드러지는 독자적 스타일의 프랑스 SF 영화가 등장했다.
먼저 르네 랄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판타스틱플래닛'(1973)은 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으로 색감과 그림체에서 개성적 작품 세계의 극단을 보여준다.
뤽베송의 데뷔작 '마지막 전투'(1983)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거의 대사 없이 액션으로만 전개되며 프랑스 장르영화 거장의 초심을 만날 수 있다.
마르크 카로와 장 피에르 주네가 만든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1995)도 빼놓을 수 없다.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향연으로, 영화 100주년이었떤 1995년 칸영화제 개막작이다.
가장 최근작인 '애프터 블루'(2021)은 오직 여성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행성과 기묘한 미래의 이야기로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해당 기획전은 주한 프랑스 대사관 문화과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연계 소책자를 제작하여 상영작 관람객에게 무료로 배포한다.
한편 독특한 프로그램들을 밀도 있게 준비하며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 2일에 개막하여 내달12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