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에 이어 무신사의 과거 광고까지 공개 비판하자, 일부 강성 보수 인사들이 두 브랜드를 잇따라 옹호하고 나섰다. 불매 움직임에 맞서 "더 애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기업 마케팅 논란이 정치권과 온라인으로 번지고 있다.
강용석 변호사는 2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스타벅스나 무신사는 대표적으로 2030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브랜드인데, 논란이 된 문구도 패러디나 유머 소재로 많이 쓰였기 때문에 사용한 것 아니겠느냐"며 "조롱하려고 썼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오히려 스타벅스와 무신사를 더 애용해야 한다. 이재명이 공격하면 할수록 그렇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같은 날 진행한 다른 방송에서 스타벅스 텀블러와 일회용 컵, 쇼핑백 등을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채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러 스타벅스 제품을 올려놨다"며 "좌파들이 스타벅스 불매운동 비슷한 것을 벌이는 모양인데 우리라도 구매해야 한다"고 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이상규 국민의힘 당대표 특보는 "스타벅스가 그런 마케팅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 무신사도 잘못 건드렸다"며 "젊은 소비자들이 반발해 투표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도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스타벅스 논란과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사과했고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도 해임됐으니 이 정도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맞다"며 "그 이후 불매운동까지 가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또 정 회장을 "보수우파의 상징적 기업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 회장은 평소 멸공을 강조해온 인물"이라며 "보수우파를 상징하는 대표적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무신사의 과거 광고 이미지를 공유하며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조롱하는 광고"라고 비판했다.
무신사는 2019년 자사 SNS 계정에서 건조가 잘 되는 양말을 홍보하며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해당 문구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발표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내용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그로 시발된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며 "사실이라면 참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나"라고 했다.
다만 해당 광고는 2019년 게재된 것으로, 무신사는 당시 논란이 일자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과거 광고였다는 점이 알려진 뒤 대통령실은 "민주화운동 및 희생자에 대한 모독과 역사 왜곡, 희화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 발본색원하려는 대통령의 평소 철학과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도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 텀블러 세트' 판매 프로모션 과정에서 '책상에 탁!' '5·18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이 일자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도 스스로를 '우파'라고 밝힌 이용자들의 소비 인증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최준용은 19일 SNS에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올리며 "커피는 스벅이지"라고 적었고, '멸공커피'라는 해시태그도 함께 달았다.
만화가 윤서인은 SNS에 "5·18에 탱크보이는 어떻게 먹냐. 5·18에 탱크톱은 어떻게 입냐"라고 썼다. 이어 "5·18엔 물탱크도 다 비워야지"라며 "금기성역 불가침 만들고 단속갑질하는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라니. 민주화 독재자들 전두환도 절레절레"라고 덧붙였다.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는 전두환씨가 스타벅스 '탱크 텀블러'로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합성한 인공지능(AI) 생성 영상도 등장했다. 해당 영상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게시물을 올려온 계정에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