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합성섬유 나일론!
1935년 듀폰 사 소속 화학자 월리스 캐리더스가 최초로 발명한 섬유로
지금도 여러 분야에 잘 쓰이고 있는 합성섬유계의 걸작이다.
그런데 세계에서 두 번째 합성섬유 발명 타이틀은
놀랍게도 한국인이 가지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짠!
뭐야 사진 왜 이래
난 이승기가 아니라 리승기야 씨발
1930년대, 조선인 리승기는 교토제대 부설 일본화학섬유연구소에서 합성섬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당시 세계적인 경제 침체와 중국 침략으로 인한 외교관계 악화로
일본은 자체적인 합성섬유 개발이 시급했던 상황.
그리고 그 연구는 1939년, '합성 1호'라는 이름으로 결실을 맺는다.
합성 1호 개발, 공업화 연구의 핵심 인력이었던 리승기 박사는
이 연구 덕에 조선인 최초로 일본 공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고
2등신민 조센징 소리 듣던 식민지민인데도 전 일본제국의 유명인이 된다.
하지만....
솔직히 태평양 전쟁 좆망할 거 같은데?
안될거야 아마....
너 이새끼 건방지게 팩트를
너 투옥
리승기 박사는 일본 제국주의의 확장을 경계하여 적극적인 상업화는 커녕 문턱에서 밍기적거렸고
결국 일본이 패망할거란 발언이 문제가 되어 오사카 감옥에 수감된다.
그러나 역시 패망하는게 정배였던지라, 일본은 결국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리승기 박사는 감옥에서 해방을 맞이한다.
해방 후 교토제대와의 연을 끊고 자신의 연구팀 파벌을 이끌고 귀국한 리승기 박사!
그의 앞에 뜻밖의 세력이 접촉하게 되니...
짠!
그렇다. 바로 북한이었다.
그렇게 반응하면 서운한걸
우리 그래도 과학에 투자 많이 했다고
김일성종합대학이 언제 설립된지는 아냐?
사실 최근 씹창난 북한의 상태를 생각하면 상당히 의외로 느껴지겠지만,
실제로 초기 북한은 남한에 비해 월등한 과학력을 자랑했다!
일단 일본이 중공업 단지를 북한 지역에 많이 설치하여 북쪽이 좀 더 부유하고 여러 시설도 많이 남아있었으며
김일성도 공산주의 국가 특유의 씹창난 경공업을 극복하기 위해 과학기술에 투자를 많이 했다.
게다가 이 당시 미 군정이 경성대학을 비롯한 서울 근교의 모든 관공립학교를 통폐합하여
종합대학인 국립서울대학교를 설립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립서울대학교안'을 채택하면서
여러 지식인들의 불만을 산 상황.
이때는 과학기술자들 입장에선 월북이 '정배'였던 상황이기에
실제로 이 시기 많은 과학자들이 월북했고,
이는 리승기 박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북한의 적극적 구애에 월북을 한 리승기 박사!
그가 만든 비날론은 사실 북한 입장에선 군침이 싸악 돌 수 밖에 없었던 물건이었다.
그러니까 북한에서 넘쳐흐르는 석탄과 석회석을 주원료로 하면서
부산물로는 각종 화학 원자재가 나온다고?
게다가 우리 조선 사람이 자체개발하고 자체생산?
이거지 씨발 ㅋㅋㅋㅋㅋㅋㅋ
이 섬유를 우리 공화국의 주체섬유로 채택하갔어
근데 이거 이름이 뭐라고?
비닐론인데요
야 비닐론이 뭐냐 비닐론이
뭔가 입기 존나 싫은 이름이잖아
편의점 비닐봉투냐?
좀 기깔나는 이름으로 가야지
옛날 우리 조상들이 무명낳이(무명을 짜는일) 할 때
날실, 들실이라고 했다고
그러니까....
비날론 어때?
아재 냄새 나는데요
사실 센스가 구려서 그렇지 여기까진 북한의 판단이 맞았다.
원자재에 괜찮은 이름을 붙여 대중적 접근성을 좋게 하는건 기초적인 상식이니까.
하지만 여기서부터 북한답게 똥볼쇼가 시작되는데....
그럼 이 좋은 비날론만으로 옷부터 팬티까지 다 만들어 입을 수 있단거지?
안됩니다!
?
사실 지금까지는 좋은 점만 얘기했지만,
비날론은 단독으로 옷감에 쓰기엔 매우 부적절합니다.
비날론의 생성 공정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폴리비닐 알콜(PVA)에 포름알데하이드를 반응시켜 합성하는데....
이과 같은 소리 씨부리지 말고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봐
염색이 안돼요
??????
여차저차해서 지용성의 화학 약품이나 유기용매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염색약이 뒤지게 안들어요
마 괜찮아!
우리 백의민족 아니겠어?
새하얗고 보기 좋은데 ㅋㅋㅋ
그리고 문제가 더 남았습니다
또 뭔데;
이게 세탁 조금만 잘못해도 쉽게 쪼그라듭니다.
전 인민들을 크롭티에 스키니진을 입히고 싶으시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만.....
.....기쁨조한테 몇 벌 배급시켜봐
에혀 씨발
암튼 아직 문제는 더 남아있습니다
이런 씨발
제조 단가가 상당히 비쌉니다.
게다가 제조 과정에서 폐기물도 어마어마하게 나오고요.
특히 생산 과정에서 전기를 존나 씁니다
전기 먹는 하마예요 거의
뭐 씨발 이렇게 문제점이 많아?!
옷으로 쓸 수 있는거 맞아?
씨발 그러게 누가 검증도 안된 신소재에 올인 풀배팅 걸라고 칼들고 협박했습니까?
아직은 개량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시간과 연구 예산을 좀만 더 주시면....
그럴 시간 없어 임마
그냥 마 혁명정신으로 팍 갔다가 팍 그냥 어?
그러면 되는거 아니야
인민들이 오도짜세기합 천리마정신으로 다 이겨낼 수 있는 문제들이다
진행시켜!
...........
아차 싶죠? ㅋㅋ
씨발 남한에 남을걸
그러나 이미 비날론에 단단히 꽂혀버린 북한 상층부는
이 모든 단점들을 무시하고 초고속으로 상용화를 진행
1950년대부터 공업화를 진행하더니
1961년 5월, 기어코 양산화에 성공한다.
사실 이때까진 북한이 그래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었기에, 위의 문제점은 공산주의 특유의 배급제와 넘쳐나는 천연자원으로 어느정도 메꿔질 수 있었다.
그러나 역시 북한 아니랄까봐 여기서도 미친소리를 하는데....
(려경구 박사. 사진이 없어서 짤로 대체)
솔직히 비날론 이거 경제성이 너무 없습니다
오히려 미국에서 만든 폴리염화 비닐이란게 있는데, 이게 더 좋은거 같습니다
음...맞는 말이로군.
그쵸? 그럼 양산화 계획을....
쳐맞는말
?!
감히 민족 고유의 주체섬유 대신 귀족적인 반동괴뢰분자들의 섬유를 지지해?
너 "사상검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발
실제로 귀족적인 섬유를 지지했다는 혐의로 려명구 박사가 사상검토를 당하고,
결국 1977년 자살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는 등
북한의 비날론 지지는 거의 광기 수준이었다.
그리고 비날론 얀데레가 된 북한의 다음 행보는
기어코 북한을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게 되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북한에도 베이비붐 세대가 있다고.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회진출을 시작한 세대지
근데 그러면 옷이 부족해지잖아?
마침 기존 공장으론 생산량 맞추기 빠듯했다고
그래서 무려 리승기 박사의 대망의 신기술
산소열병 기법을 사용하는
북한 최대의 비날론 생산단지를 순천에 건설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생산 효율이 크게 늘어나는데다가
400여 가지 화학제품 생산이 가능해진다고
이러면 북한에 부족한 경공업도 크게 발전할거고
이밥에 고깃국 각도 뜨겠지?
캬 씨발 ㅋㅋㅋㅋㅋ 히트다 히트
안됩니다!
또 왜
뭐가 문제인데
애초에 니가 성공했다며
실험실에서만요 병신아
아직 검증도 안된 신기술을 차후 최대 규모가 될 생산단지에 꼬라박으시면 어떡합니까
기존 설비 사용하면 되는데 왜 욕심을 내세요 자꾸
마 그런건 임마
천리마정신으로다가 슉 하고 팍 해서 하면 될 거 아니야
요즘 과학자 새끼들은 허여멀건해서 하여간 근성이 없어
니 대가리도 누가 슉 하고 팍 해줬으면 좋겠는데
당시 실험실에서나 성공했던 산소열병 기법을 적용하겠다는 말에 연구진들과 실무진들이 격하게 반대했으나
이밥에 고깃국 각을 본 북한 수뇌부의 귀는 이미 막혀있었고
그렇게 1983년 4월부터 순천비날론련합기업소의 첫 삽이 떠지게 된다.
그러나....
수령동지, 됐습니다.
봐봐 역시 됐지?
네, 아주 좆됐습니다.
그놈의 산소열법 때문에 공사비가 존나 늘어났습니다.
씨발 100억 달러가 꼬라박혔어요
디폴트 각입니다
뭐지?
대체 뭐 때문에 우리 공화국의 위대한 행보가 이렇게까지 실패한거지?
거울을 봐 병신아
알았다!
반동주의에 찌든 엘리트 과학자들이 반대만 해서 그런거였어!
그 새끼들 싹 다 짜르고 혁명정신 가득한 인민들로 채워
씨발 다음 생엔 길가다 갱한테 총맞아도 좋으니 미국녀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결국 공사는 무려 6년을 끌게 되고, 1989년 10월 9일에야 문을 열게 되었다.
그러나 전문가를 무시하고 혹부리우스 입맛에 맞는 비전문가들을 기용한 공장이
제대로 굴러갈 턱이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연이은 대홍수로 탄광들이 수장당하면서
비날론의 주 재료인 석탄 수급량이 씹창나는 상황이 발생,
기존 비날론 생산마저 중단되게 된다.
결국 이 대실패로 인해 북한 경제는 수렁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이후 고난의 행군까지 오게 되면서
당장 먹고 살 것도 없는 북한 노동자들이 이판사판으로 공장 설비를 뜯어다 고철로 팔아버리는 지경까지 오자
수백억 달러를 들인 공장이 가동도 안되는 비싼 쓰레기가 되고 만다.
그러나 북한의 비날론 피폐집착은 아들인 뽀그리우스까지도 끝나지 않았으니...
할 수 있다, 나라면!
하지마 씨발
일단 2.8비날론련합기업소부터 재가동 해보자고
우리에게 믿을건 비날론 뿐이야!
순천이 아니라 2.8 기업소를 재가동 할 거면
그럼 수백억 달러 들여서 만든 순천 기업소는 뭐가 되는거죠?
몰라? 아빠한테 물어봐야지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지옥 따라가서 물어봐주면 안되냐
부자 쌍으로 거기서 돌아오지 말고
결국 순천비날론련합기업소는 달러를 땅에 내다버린채
해체 수순을 밟게 되었고
지금은 터만 남아있고 거의 해체되었다고 한다.
그나마 손자인 냉면머그시우스가 순천 터를 활용해서 화학공장단지를 추진하고 있다고는 하나
북한답게 역시 겉만 멀쩡하지 속은 그냥 구색만 갖추는 수준이라고 한다....
한편 북한은 여전히 비날론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한 듯 보이며
지금도 생산라인을 돌리면서 열심히 찍어내고는 있지만
이미 배급경제가 파탄나고 북한 주민들도 장마당에서 중국산 옷을 사입는 실정이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옷감으로서의 실용성이 전혀 없는 비날론은
기껏해야 걸레로나 쓰인다고 한다......
한편, 리승기 박사는 순천비날론련합기업소에 우려를 표했으나 묵살당했고,
그나마 다행히도
북한의 영웅이자 이공계의 아이콘 같은 존재라 숙청당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게 그는 1996년까지 천수를 누리다가
향년 90세로 사망,
평양 애국렬사릉에 안장되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