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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썰] 안양교도소 수감일기 3편

ㅇㅇ(39.120) 2026.05.13 20:04:09
조회 5347 추천 43 댓글 22
														

1. 형광 비둘기


군대에서 듣는 사회 이야기는 99% 구라고, 사회에서 듣는 군대 이야기는 99% 사실이라는 이야기는 다들 들어봤을거다


교도소도 마찬가지같다. 1달정도 지나니 순번도 슬슬 풀리고 적응이 되어서 하루하루 미퉁 까던 중 미결방에 무려 1년 6개월가량 앉은뱅이로 있던, 6전방을 3번 치고 다음 6전을 앞두고 있던 고인물이 있었다.


그 사람은 교도소 수용자 한정, 정말 다재다능했다.


KF94 마스크 코 조이는 철사로 바느질을 하고, 율무차와 사이다로 땅콩버터를 만들고, 관물대에선 1년 6개월의 역사가 늘 튀어나왔다. 제일 신기했던건 도리토스 + 라면스프 + 버터 + 모닝빵 + 소세지 + 사이다 + 고추장 + 참기름으로 만든 핫도그였는데, 진짜 사회맛이 났었음.


게다가 강력범죄에 관련해서는 공소장을 보고 판결을 내리는데, 판사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적중률이 90% 넘어 장난삼아 교수님이라고 부르기도 했음.


앞서 서술했다시피 교도소는 진짜 할 일이 존나게 없다. TV를 보다 좆노잼 시사가 나오면 늘 창밖을 바라보곤 했는데 교도소를 제 집처럼 드나드는 고양이와 비둘기가 늘 많았다.


나는 비둘기에 주목했음. 먹식이 시키면 맨날 좆같은 보름달만 이름 바꿔서 주구장창 나오는데, 나중엔 혐오스러워서 먹지도 않음. 유통기한 임박한 보름달이 꽤나 많았고 처리해야했었음. 먹던가 버리던가.


아무도 보름달에 손을 대지 않을때 그 사람은 빵을 뜯어 창밖으로 던지고 있었음. 보고 따라했는데, 뭉텅이로 던지면 얘네가 못보고 잘게 찢어 던져야 새눈깔에 보이는듯 싶더라. 노하우가 나름 있었음.


그러던 와중, 비둘기를 잡는걸 보여주겠다고 하더라.


우선 창 밖에 빵조각과 볶음땅콩을 조금 던져 비둘기를 유인하고 비둘기들이 주목할때


양손에 고무장갑을 끼운채로 손바닥 위에 빵을 올려놓고 있었음.


그 상태로 5분 10분 30분 1시간 내내 부동자세로 거의 움직이지 않고 허수아비처럼 가만히 있더라.


동상처럼 가만히 있는 팔에 닭둘기들도 슬슬 적응했을 찰나, 슬슬 그 사람 손바닥에 있는 미끼에 관심을 가지더니


먹으려고 올라오던 순간 덥썩 하고 ㄹㅇ 비둘기를 손으로 잡음. 태어나서 그런 거 처음봤다.


낄낄거리며 잡더니 형광펜을 꺼내 비둘기를 막 색칠하기 시작했음.


그렇게 제작한 형광 비둘기가 10마리가 넘는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비둘기를 유심히 보니 ㄹㅇ. 형광 비둘기가 몇마리 있긴 했음.


얼마나 할짓거리 없으면,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그지랄 하고있나 어이없어서 웃음만 나옴. 이 양반이 바퀴벌레도 키우고, 운동시간마다 잡초 뽑아와서 키우기도 했음.



2. 손소독제 술


방엔 시찰이 두 명 있었는데, 그 중 빵재비가 한 명 있었다.


소년수부터 들락날락 하기도 했고, 전국 각지를 돌아다녀 그런지 어느 소는 뭐가 좋고, 저기 소는 뭐가 안좋고 등등 빵에 대해서는 굉장히 박식했음.


안양에 대한 평가도 했었다. '밥 맛은 1티어, 시설은 꼴등, 여름은 지옥, 겨울은 살만하다'


내 공소장을 보고도, '아무리 봐도 이 사람은 징역 살 죄질이 아닌데... 왜 들어온거지? 댁은 무조건 집행유예로 나가요' 했었고 귀신처럼 집유로 나오긴 함.


아무튼, 이 양반도 빵에 오래 있었는지 관물대에서 늘 신기한게 나왔다.


어느 날, 술이 먹고싶다며 이스트만 구하면 술을 만들 수 있다면서 제조방법에 이야기를 하다가 통칭 교수에게 손 소독제가 있냐고 묻더라.


당연히 그 사람은 가지고 있다고 했고, 그걸 물에 탔었나? 자세히는 안봤는데 어떻게 해서 취침시간까지 계~속 설레하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줌.


그 시찰은 밤마다 수면제를 먹고 잤는데 (시찰 종특같음, 맨날 수면제 먹고 잠) 수면제를 먹으면 식욕이 미친듯이 올라오는지 맨날 라면 2개씩 먹고 자는 사람이였음.


아무튼 시간이 흘러 TV도 꺼지고 다들 잘 준비하는 와중 주임이 와서 약을 줬고 그걸 꿀떡 삼키더니 낮에 만들어 놓았던 미상의 액체를 꿀떡꿀떡 마시기 시작함.


내가 아무리 빡대가리여도 손소독제는 먹으면 좆될 거 같아서, 그거 먹어도 되는거냐? 했더니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거.. 정확히는 먹지 마라고는 안해요. 어지간하면 먹지마라 하는거지.. 먹어도 됩니다' 하고 친한 사람들끼리 몇모금씩 나눠먹고 잤음.


그 이후로 그것에 중독됐는지 어디선가 자꾸 손소독제를 가져와서 만들어 먹더라. 맨날 얼큰하게 취해서 자는데 존나 신기했음.


숙취가 존나 심하다고 함.



3. 식판 조각으로 할복한 시찰


말했다시피, 내가 있는 거실 근처에는 조사수용,징벌방이 있었다.


빵재비들은 다 알다시피 거긴 범죄자중 범죄자만 가는곳임.


늘 소리지르고 싸우고 주먹질하고 반복되는 할렘가 같은 곳인데 ...


어느 날 한 시찰이 거기서 같이 생활하는 노인 하나를 존나 존나게 팼다고 함. 문은 닫혀있어서 직관은 못했고 소리만 기억함. 우당탕탕 하는 소리, 그리고 3분도 채 안되어 비명소리와 여러명이 문차고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렸음 ㅋㅋ 


당연히 CRPT 존나게 뛰어오고, 존나 긴박한 상황 연출됐었음. 벽에 귀대고 들었는데 한 5분 지나니 조용해지길래 낼 운동시간이나 다른 접견자들 있으면 통방해서 알아오겠거니 하고 그냥 잤음.


다음 날 들렸던 소식은 제목처럼 시찰 하나가 노인네를 존나 존나게 패버리고


자기 분에 못이겨 식판을 깨서 그 조각으로 배를 찌른 후 가로로 그어버렸다고 하더라.


식판 조각으로 그게 된다고? 라던가, 대체 왜? 등등 여러가지 의문이 들었지만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음.


교도소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니까. 이건 좀 MSG 심하게 친 거 같기는 함 ㅇㅇ.



4. 아리셀의 기적


유명인이라면 유명인 아닐까? 기억하는 사람 있을수도 있는데, 공장에 불나서 산업재해 어쩌구로 무거운 중형받은 분이였음.


이 사람도 안양 미결방에 있었는데, 난 두번인가 접견때 본 적 있었음.


항소심에서 11년을 깎아버린 ㄹㅇ 우상이였는데


이거 보고 방화범들 싱글벙글 웃으면서 항소때 집유 헤헤헤 낄낄거리는거 존나 웃겼음.


다들 뉴스보고 아리셀의 기적이라고 시끌벅적 했었다.




두 달 정도밖에 있지 않아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이 한정적이였고

1-2달정도 지나니 기억도 잘 안남.


다만 비상식적이고 엽기적인 일들이 소에 있는동안 나도 모르게 동화되고 익숙해지다보니

일반인들에게 말하면 헐 시발 그게뭐야? 할법한 일들이지만 나한테는 정상화되어 적을 생각이 안나는걸수도 있겠다.


아직까지 뇌리에 깊게 박힌 에피소드들은 이정도긴 함. 일하면서 중간중간 적다보니 ㄹㅇ 많이도 썼네.


아마 이런 꽁트같은 이야기보다 실제 생활에 관련해서 궁금한 사람들도 꽤 있을텐데


조만간 거기까지 한번 작성하고 시마이 칠듯 함


다들 죄 짓지말고, 여자 조심해라.. 교도소 진짜 좆같은 곳이니까.



돈 아직 못받았고, 오히려 합의금 줬음


질문 안받는다

추천 비추천

43

고정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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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22
댓글 등록본문 보기
  • ㅇㅇ1(218.234)

    형광비둘기 존나웃기네ㅋㄱㅋㅋㅋㅋ

    05.13 20:09:06
    • ㅇㅇ12(223.39)
      ㄹㅇ
      05.15 00:52:12
  • ㅇㅇ2(211.197)
    따봉
    05.13 20:12:22
    • ㅇㅇ2(211.197)

      시트콤 만들면 시청률 작살나겠네 ㄹㅇㅋㅋ

      05.13 20:12:39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형광비둘기 ㅅㅂ ㅋㅋ

    05.13 20:15:15
  • 관복수집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형ㅋㅋㅋㅋㅋㅋ광ㅋㅋㅋㅋㅋ빜ㅋㅋㅋㅋㅋㅋ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5.13 20:23:34
  • ㅇㅇ3(14.39)

    얘 썰 왜케 웃기노 ㅋㅋㅋㅋㅋㅋ

    05.13 20:45:15
  • 3(119.70)

    징역 몇개월 나옴?

    05.13 21:01:49
  • ㅇㅇ4(211.214)

    병신새끼

    05.13 22:58:54
  • ㅇㅇ5(211.209)

    이걸믿노 ㅋㅋ

    05.13 23:58:30
    • ㅇㅇ6(112.155)

      이 썰은 사람의 머리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썰이 아니다.

      05.14 00:15:43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ㅇㅇ6(112.155) ㄹㅇ ㅋㅋ 이거 상상할정도면 천만영화 2편은 찍었음

      05.14 22:25:44
  • ㅇㅇ6(112.155)

    캬. 작가 해라.

    05.14 00:15:23
  • ㅇㅇ7(49.172)

    형광비둘기는 ㄹㅇ 레전드긴 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05.14 00:43:29
  • ㅇㅇ(175.124)

    손 소독제 메탄올이라 많이 먹으면 실명되는데 술에 미친새끼네

    05.14 00:56:55
    • ㅇㅇ10(211.178)

      에탄올임

      05.14 10:43:38
    • ㅇㅇ(211.234)

      @ㅇㅇ10(211.178) 찾아보니 손소독제는 에탄올+메탄올+독성 혼합물이라
      먹으면 실명위험이 높다고 나오네

      05.14 15:46:16
  • ㅇㅇ8(106.101)

    좀 말이 되는 소리를 쳐해라 애미 창년아

    05.14 01:32:21
  • ㅇㅇ9(218.146)

    69 틀딱들은 죄명이 뭐였냐?

    05.14 10:37:26
  • ㅇㅇ11(117.111)

    개추 - dc App

    05.14 15:13:40
  • ㅇㅇ13(124.56)

    재능있지만 죄는 짓지 말자

    05.15 01:12:39
  • ㅇㅇ14(59.21)

    형광비들기 웃기다는 새끼들은 정체가 머냐 ㅋㅋㅋㅋ

    05.15 01:25:4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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