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여전히 최악의 혼잡도를 자랑하던 일본 수도권에서 혼잡도 개선용으로 등장한 물건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1량에 6개의 문을 박아넣은 6비차였음


극한까지 사람을 태우기 위해 등장한 차인만큼 한가지 특징이 더 있는데, 바로 의자가 접이식이었다는 것.


저 의자는 출근시간대에는 강제로 접어서 앉을수 없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진짜로 의자가 없는 칸이 되어버렸음



의자를 접은 모습




여담으로 이 접이식 의자는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도 1호선 차량 1량에 시범사업격으로 도입되었는데(출근시간대에 접어버려 못앉게 한 것도 동일), '왜 멀쩡한 자리 접어서 못앉게 하느냐' 등의 민원도 많았고, 접힌 의자를 억지로 펼치려다 고장나는 경우도 많았어서 결국 접이식 의자를 철거하고 현재는 평범한 의자로 교체한 상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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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부터 도입된 저 6비차는 2000년대 초반까지도 신규도입이 이루어지며 정착하나 싶었더니...


2010년대 들어 스크린도어를 깔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터졌음. 로프식 스크린도어가 아닌 이상 6비차에 대응할수 있는 스크린도어도 없었고, 일본에서도 한국처럼 '왜 멀쩡한 자리 접어서 못앉게 하느냐'라는 민원이 폭주했던것도 있고, 90년대를 끝으로 2000년대부터 최혼잡시간대 혼잡률이 줄기 시작해(2003년 한조몬선 완전개통, 2008년 후쿠토신선 개통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꼽는 모양) 이전만큼 이런 막장 객차를 유지할 메리트도 감소했기 때문임.




실제로 2010년 JR 히가시니혼의 스크린도어 설치 시범사업 역으로 지명된 야마노테선 메구로역의 경우 6비차가 있는 칸만 스크린도어를 깔지 못한채 그대로 놔뒀던적이 있음


결국 6비차는 2010년대 초반 들어 공식적으로 모두 퇴출하는것이 발표되었고, 이 과정에서 일반적인 4비차를 신조해 생산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6비차가 폐차되는 일도 벌어졌음.



당시 일본 철덕들이 6비차에 붙였던 별명이 바로 '유개화차'였음. 말 그대로 사람을 짐짝취급하는 열차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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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오사카 등 도쿄권 외 지역에서는 저런 막장 열차가 도입되지는 않았음. 딱 하나의 예외를 빼고는...



오사카와 교토를 잇는 케이한 전철에서 도입한 5비차인데, 사실 이쪽이 도입이 1970년이라 20년이나 빨랐음.


오사카권에서 저런 열차가 먼저 등장한 이유는 조금 특이했는데, 케이한 전철의 경우 1983년까지도 전차선 전압으로 600V를 사용하고 있었음(이는 노면전차에서 출발한 대부분의 일본 사철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던 문제점이었는데, 케이한이 여러 문제로 1500V로 승압하는 시점이 상당히 늦었음) 그래서 변전소 용량의 한계 등으로 열차를 많이 투입할수가 없어 다른 사철 대비 수송량이 후달리던 상황에서 최대한의 수송량을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저 5비차였음.




그나마 케이한은 앞선 사례보단 조금 더 양심적이었어서 출퇴근시간대가 아닌 경우 중간 2개의 문을 닫고 케이한의 다른 열차들처럼 3비차로 운영했었음



그리고 출퇴근시간대에만 여는 문 위에는 의자를 갖다놓고 출퇴근시간대가 끝나 운영하지 않을때에는 의자가 내려와서 앉을수 있게 해놓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음


오사카권 사철들의 경우 열차를 상당히 오래 쓰는 경향이 있는데(차령 50년을 뛰어넘어 60년이 넘는 차량까지도 흔한게 저 동네), 이 차량 역시 차령 50년이 넘어간 2021년에 은퇴함.


은퇴한 이유는 역시나 스크린도어 때문. 스크린도어 깔기에 방해되어서 2021년에 은퇴했는데, 지금 이 시점에도 케이한에는 저 열차보다 더 오래된 60년대 생산 열차들이 돌아다니고 있음. 그나마 지금 그 60년대 생산 열차도 교체되고 있다는걸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