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뭔 대역갤에서 신학 이야기하냐 싶겠지만, 저 시기 이베리아 신학은 '신세계'와의 조우 때문에 국제법의 존재와 리미트에 대한 사유가 처음으로 개념화되었음. 그래서 대붕이들이 좋아할 사유나 토론이 많음.
이렇게 생각헤보면 됨.
1. 어느날 이세계 게이트가 열려서 지구 인류가 이세계인과 조우했다면, 인권과 민주주의 반권위주의의 이름으로 어디까지 이세계의 토착 정치세력에 개입할 수 있을까?
2. 1번 질문의 대답이 no일때, 인권과 민주주의와 반권위주의를 교육하고 전파하는 지구 NGO의 활동을 이세계 정치세력들이 막는다면, 그걸 명분으로는 개입할 수 있을까?
3. 2번의 NGO를 보호하는 특정 지구 국가에게 어디까지 권리를 부여할 수 있을까?
4. 3번 국가가 사실 NGO 보호보다는 이세계에서의 경제적 이권과 정치적 패권, 자국인들의 탐욕 충족에만 관심이 있다면, 그러면서도 민주주의, 인권, 반권위주의 전파에 결과적인 도움은 주고 있다면, 이 국가의 탐욕을 어디까지 묵인할 수 있을까? 아니면 민주주의, 인원, 반권위주의의 순수성을 위해 이 지구국가의 개입을 정면 부정해야 할까?
5. 지구 국가들과 아무런 역사적 연고도 외교조약도 없었던 이세계 국가들을, 어떻게 지구의 외교 질서에 편입시킬 것인가?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이 본격 제기된 게 16세기 이베리아 신학임. 즉 아무런 공통의 역사적 연고도 사상 교류도 없는 문명들 사이에서 어떤 공통의 규범을 도출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고 어디서부터 개입하면 안되는지를 처음으로 본격 논의한 게 저 시대임.
그리고 (흔한 오해와는 달리) 이베리아 신학 주류메타는, 적어도 대학물 먹은 박사들 신학 메타는, 이베리아인의 탐욕을 정면에서 비판하는 쪽이었음. 의견이 갈린 건, 그 탐욕을 막아서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이베리아인의 탐욕이 원주민 구원으로 이어지는 신학적 '보이지 않는 손'을 인정할 것인지였음.
그리고 이 비판은 현대인들의 상상을 씹어먹을 정도로 충격적인 수위를 자랑했음. '탐욕을 막어서야 한다'는 쪽인 라스 카사스의 경우, 아예 유언에서 "하느님께서 에스파냐인을 불로 징벌하시기를 바란다"고 명시적으로 박아버렸음.
그리고 신학적 '보이지 않는 손'을 인정한 호세 데 아코스타의 경우, 에스파냐인의 탐욕이 원주민의 구원을 부른 건, 유다인이 예수를 못 박은 죄악이 이방인의 구원을 부른 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했음. 조국을 무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민족에 비유한 거임.
댓글 영역
카사스는 그러니까 깜둥이를 노예로 사용하자는 결론이 아쉬울 따름
이베리아새키들이나 그 맞으편 낮은땅에 사는 새키들 식민지로 개 ㅈㄹ 진짜 많이 했는데 영프나 지금 나라 사이즈떄문에 퉁치고 넘어가는게 웃김
되게 흥미롭네 특히 저걸 신학에서 다뤘다는 거 부터
교황중에 노예제도 가지고 사람이 할짓 아님 조까 쓰지말라고 한적도 있을걸
@ㅇㅇ(118.221) 놀랍게도 인디오 노예화는 카를 5세 시절부터 금지였음. 위에서 정책을 세우니 아래에서 "얘는 노예가 아니라 계약직 노동자에요", "얘는 노예가 아니라 전쟁포로에요" 하는 대책을 세워서 회피기동한거지.
@ㅇㅇ 뵐갤이지만 지금하고 비슷하네
@ㅇㅇ 말하면 일단 듣긴 듣는데 제대로 듣지는 않는구나
@살아있을수도있음 "아아 이건 [농노]라는 것입니다. "
@ㅇㅇ 스페인"들"
그래서 저렇게 논의한 결과 천주교에선 외계인이 정말로 나타나면 선교의 대상으로 넣기로 함? 이것도 재미있을거 같긴한데
본문은 이세계의 호모 사피엔스를 상정한 비유이긴 한데, 외계종의 경우 "지성체라고 해서 자동으로 지복직관(천국)에 초대 받은 건 아니다"가 교황청 공식 스탠스임. (비오 12세, Humani Generis, 26항, 1950년)
@ㅇㅇ 당연하다면 당연한거긴한데 있다는 가정하에선 전쟁나기 딱좋은 스탠스긴하네
"더러운 제노에게 권리 따윈 없다"는 의미는 아니고, "지성을 가졌다"와 "지복직관에 초대 받았다"를 개념적으로 구별해서, "지복직관에 초대 받진 않았지만 지성을 가진 존재"를 이론적으로 긍정하는 의미에 더 가까움.
더 정확히 말하면, "모든 인간은 지복직관으로 초대 받았다"라는 가톨릭 교리가 '인간의 지성에 따른 권리'가 아니라 '무상의 은총'이라는 선언의 의도가 강함. 요약하자면, "현대인들은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알아요 ㅡㅡ"라는 선긋기 의도로 나온 선언임.
다만 의도 자체는 인간학이라 하더라도, 이론적으론 '지성은 있지만 지복직관에 초대는 안 받은 외계종'을 상정할 수 있게 됨.
@ㅇㅇ 오히려 제노에게 기독교 더좁게는 천주교 안믿더라도 너흰 이성이 있는 존재로 인정해요~이성체끼리 친하게 지내요 라는거이지? 근데 까딱하면 전쟁각 잡힐만한 논리처럼 왜곡되기 쉬운듯....
@ㅇㅇ 무상의 은총 뿌리는거 겸사겸사 넉넉하게 뿌리면 어떤가 같은 불경한 생각도 들긴한데 더 깊게 파고 들면 744당할까봐 여기서 멈춰야겠군...
이베리아에서 무슬림하고 있었던 이야긴가 했더니 신대륙 이야기였군
대붕이는 갤러리에서 권장하는 비회원 전용
갤닉네임입니다. (삭제 시 닉네임 등록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