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최근 방문

NEW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요즘 국문학은 이런 통찰이 없어서 아쉬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6.04.09 00:28:22
조회 1619 추천 26 댓글 31
														

세월은 지난 것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새로 이룬 것을 보여줄 뿐이다. 나는 날로 새로워진 것을 볼 때마다 내가 그만큼 낡아졌음을 터득하고 때로는 서글퍼하기도 했으나 무엇이 얼마만큼 변했는가는 크게 여기지 않는다. 무엇이 왜 안 변했는가를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문구 - 관촌수필


인간은 행복할 자격이 있는가?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생선 시장의 개들처럼 꼬리를 뒷다리 사이에 감아 넣고 눈을 슬프게 치켜뜨고 다니다가 형편이 좀 나아지면 발정한 개들처럼 닥치는 대로 붙을 자리만 찾아다닌다. 사람들이 결국 바라는 건 필요 이상의 음식, 필요 이상의 교미, 섹스의 가수요, 부장집 며느리 여름철에 연탄 사 모으듯, 남의 아내건 남의 아내가 될 여자건 닥치는 대로 붙는다. 남의 사랑을 위한 빈자리를 남겨 두지 않는다. 물처럼, 공기처럼, 여력만 있으면 빈자리를 메우려 든다. 인간은 자연인가? 메우고 썩힌다. 썩은 사타구니에서 쏟아지는 썩은 감정, 자리를 찾지 못한 자들의 증오. 평화가 만든 여유. 여유가 만든 가수요. 가수요가 만든 부패. 부패가 만드는 증오. 부패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남은 일은 증오의 누적, 그리하여 전쟁. 전쟁은 필연적이다. 전쟁으로 모두 빼앗기고 다시 시작. 인간은 행복할 자격이 있는가?


김승옥 - 서울의 달빛 0장


대충 20세기 전후세대의 명편 중 일부 문장만 가져 와도 이 정도...

글의 처연함의 밀도가 달라 그냥..


지금은 뭔가 느껴지는 게 없음 정서적으로나 철학적으로나...

저런 거 읽다가 혼모노 같은 거 읽어보면 뭔 말인지 알 거임.....

추천 비추천

26

고정닉 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31
댓글 등록본문 보기
  • V:D:C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와정

    04.09 00:34:14
  • ㅇㅇ(118.44)

    김승옥 문장 진짜 개쩐다...

    04.09 00:34:18
  • ㅇㅇ(175.207)

    생각이 얄팍한 건 인정하지만 꼭 이런 구절이 없어도 좋은 문학은 좋은 문학임

    04.09 00:41:16
    • 독갤빌런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이 점에 크게 동의... 옛 문학이 좋은 점 많긴한데, 저 구절들은 너무 직접적인 방법이라 크게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기도 합니다...

      04.09 21:36:03
  • 남기엘왕추크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와우 안 변한 것도 이뤄낸 것이구나

    04.09 01:36:47
  • 비철금속트레이더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김승옥은 너무 과한듯 자기자신한테 취해있네

    04.09 05:49:01
  • ㅇㅇ(211.36)

    김승옥 좃댄다...

    04.09 07:42:14
  • ㅇㅇ(211.114)

    국문학이 이러면 한문단 한문단 재밌게 읽겠다

    04.09 08:52:00
  • ㅇㅇ(219.255)

    홍대병의 원조 김승옥 사랑해

    04.09 09:02:14
  • ㅇㅇ(221.138)

    라노벨 보면 이런거 많음

    04.09 10:34:53
    • 안녕안경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눈을 떳구나 늑향으로 오거라

      04.09 10:40:37
  • ㅇㅇ(14.58)

    김승옥의 찐따들이 좋아할 감성은 역시 탁월하네

    04.09 11:26:42
    • ㅇㅇ(106.101)

      내가 중2때 일기를 저렇게 썼음

      04.09 14:52:00
  • ㅇㅇ(106.101)

    이미 너무 많이 다뤄져 왔다는 생각은 안 해봄?

    04.09 13:13:37
    • ㅇㅇ(118.235)

      더 이상 사유가 뻗어나가지 못함을 에두르는 얄팍한 핑계일 뿐. 난세인 건 여전함. 먹고 살기 좋은 건 피상적인 발전이고 그 급진적인 발전 안에 다양한 문제들이 은폐되어있는 것을 예리한 감각으로 포착하는 작가들이 없는 거지.

      04.09 14:15:11
    • ㅇㅇ(220.85)

      @ㅇㅇ(118.235) 허영심 좀 빼라

      04.09 14:44:56
  • ㅇㅇ(183.98)

    누가 보면 옛날에는 김승옥급 이문구급 소설가만 있는 줄 ㅋㅋㅋ 지금 겉절이 국문학에서 범작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게 겉절이 국문학을 이런 식으로 대충 비교하는 게 된다는 건 아님

    04.09 13:20:59
    • ㅇㅇ(121.187)

      이청준, 황석영, 이문열, 오정희, 박완서, 최인호, 이승우, 김영하, 오상원, 이범선, 윤흥길 손창섭 셀 수 없이 널려있는데? 애초에 옛날 문학이랑 지금 문학이랑 비교 대상 자체가 안 됨. 클라스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ㅋㅋㅋㅋㅋ 니가 니 스스로 범작들이 쏟아진다고 자인한 순간부터 겉절이는 망했음을 시인하고 있는 거 아니냐?

      04.09 13:42:38
    • ㅇㅇ(183.98)

      당대 최고랑 비교할 거면 현대 최고랑 비교해야지. 당대 최고와 겉절이 범작 그것도 막연한 겉절이에 대한 이미지만을 비교해놓고 너무 수준차이 나네요~ 이건 겉절이 혐오를 더할 뿐임.

      04.09 14:38:29
    • ㅇㅇ(183.98)

      겉절이가 왜 문제인지 구체적인 비판이나 문제의식으로 나아가지 못함

      04.09 14:39:04
    • ㅇㅇ(221.147)

      그래서 미래의 독붕이들이 와 문장 개쩐다 사유 개쩐다 할 만한
      젊은 작가나 작품이 뭐 있는지 추천좀

      04.09 16:04:56
    • ㅇㅇ(211.51)

      그래서 현대 작가들 중 최고봉은 누구고 저런 글 쓰는 사람 누구있음?

      04.09 18:31:22
  • ㅇㅇ(220.85)

    뭐래. 책이나 많이 읽어

    04.09 13:29:05
  • ㅇㅇ(211.108)

    김승옥 인용한 부분은 딱히 통찰이 빛나는 건 아닌데 왜 저걸

    04.09 17:17:03
    • ㅇㅇ(211.38)

      근데 저 책에 인용된 문장이 소설의 주제와 그 시대를 관통하는 문장이긴 함..

      04.09 21:10:54
    • ㅇㅇ(211.38)

      @ㅇㅇ(211.38) 지금이야 시대가 많이 흘렀으니 당연한 소리처럼 보이기도 하겠지만

      04.09 21:11:07
  • 어제오늘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이러면 항상 현대 국문학 가디언들이 출몰함... 신기한 일이 아닐 수가 없음

    04.09 17:42:42
    • ㅇㅇ(61.72)

      ㄹㅇㅋㅋㅋ

      04.09 18:00:07
    • ㅇㅇ(182.172)

      ㅋㅋㅋㅋㅋㅋ

      04.09 21:56:29
  • ㅇㅇ(182.172)

    예시 문단의 호오를 떠나서
    저 때는 삶에 대해 고심한 흔적도 보이고 작가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요즘 잘 나간다는 작가들은 그냥 독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 찾아 쓰기에 바쁜 것 같음

    04.09 22:01:33
  • ㅇㅇ(175.114)

    인간의 한계가 문학의 한계는 아니라고 믿던 시절이 있었지. 그런데 말과 글이 범람하는 시대에 회의가 들게 된 거 아닐까? 어려운 단어보다는 일상의 언어를 쓰지만 서사의 중요성(혹은 역량)은 낮아지고 사적이고 미시적인 감상들을 풀어놓게 된 건 역량의 차이도 있지만 문학의 과도기라고 생각하고 싶은...어찌보면 인문학에서 독립이냐 고립이냐 하는 정체성의 문제일까. 좋게 말하면 이 정도지만 그 단면을 보자면 통찰이 성립할만큼 다각적인 시각의 부재(하게 하는 현 문학계의 풍토?)가 두드러지는 것도 있을 수 있음. 물론 요즘 국문학을 많이 읽지는 않아서 자세히 아는 건 아님...

    04.10 01:58:07
1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잘못한 것보다 더 욕먹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4/06 - -
- AD 제철음식이 최고~! 운영자 26/03/05 - -
259313 공지 [필독] 독갤사용설명서 (공지 및 운영 원칙)  [7]
ㅇㅇ(223.39)
21.04.05 65487 96
779893 공지 독서 갤러리 규정 관련 글들
ㅇㅇ(180.228)
26.01.09 1993 7
247207 공지 독서 마이너 갤러리 정보글 모음 [8]
정보글(203.255)
21.03.01 213599 84
763111 공지 신문고입니다. [2]
ㅇㅇ(118.235)
25.11.09 4977 2
803447 일반 책 옴
격물치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1 1 0
803445 일반 요네자와 호노부는 영상화 복이 진짜 좋네
nagarebosh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53 7 0
803444 일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 윌리엄 해즐릿- 감상문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40 36 0
803443 일반 올해 지금까지 읽은 책중 최악의 책
ㅇㅇ(182.161)
09:29 87 0
803442 일반 주말 독서 리스트 정했음
ㅇㅇ(59.19)
09:00 89 1
803441 일반 리디 세월호 책 무료 대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54 55 2
803440 일반 일남충 글들은 한 남충 글이랑 수준 다르게 불쾌한 게 많네
ㅇㅇ(221.162)
08:33 76 0
803439 일반 플라톤 [국가(아카넷 판)] 완독 후기 [3]
Laelap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8 118 0
803438 일반 대산은 이벤트로 절판된거 다시 안열어주나 [1]
ㅇㅇ(211.234)
07:41 71 0
803437 일반 와 305권 25만원... [6]
아파테이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55 338 0
803436 일반 류츠신 소설 오랜만에 읽으니까 훅 읽어버림... [1]
몽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9 91 0
803435 일반 트리스트럼 섄디는 을유가 국룰임 문지가 국룰임? [1]
ㅇㅇ(211.234)
04:55 71 0
803434 일반 요새 갑자기 단편이 확 끌리더라고
ㅇㅇ(49.164)
04:51 84 0
803432 일반 카프카가 살던 집 왔어요 [6]
레닌그라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482 24
803430 일반 자고 일어나면 이번에는 꼭 호모 파버를 읽겠어
ㅇㅇ(175.207)
03:13 34 0
803429 일반 저 에티카 표지는 볼 때마다
프라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0 141 1
803428 일반 시랑 소설의 차이가 뭐임? [3]
ㅇㅇ(1.226)
02:49 96 0
803427 일반 참존가는 진짜 현대의 고전문학이다 [3]
영단어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33 293 11
803424 일반 책 디자인은 실물로 보기전까지는 모르는듯 [2]
ㅇㅇ(61.254)
02:15 172 0
803423 질문/ 성님들 히틀러 [나의투쟁] 동서문화사 판본이 2개인데 어느게 좋을까요? [1]
목민심서(59.26)
02:10 117 0
803422 일반 근데 단편도 서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냐 [5]
ㅇㅇ(61.72)
02:08 122 0
803421 신간 미행 신간 펀딩 뜸
ㅇㅇ(106.101)
02:03 86 4
803420 일반 그래도 댕댕이 표지는 갖고싶단말이야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7 204 0
803418 일반 표지디자인 올타임 레전드 [2]
남기엘왕추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5 248 1
803417 일반 인간실격 같은 피폐한(?) 책 봐도될까 [3]
ㅇㅇ(61.254)
01:38 111 0
803416 일반 콴유옹 생각보다 덩치좀 있는 사람이었구나 [1]
강유백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35 68 0
803415 일반 표지 디자인 타령이 씹게이라는 게 더 씹게이같노 [1]
ㅇㅇ(221.146)
01:23 178 8
803414 일반 책갈피 다들 뭐 쓰시나요 [18]
ㅇㅇ(211.215)
01:00 276 0
803413 일반 근데 질문글 삭제하는거 왜 욕먹는거임 [28]
격물치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9 553 22
803411 일반 책바다 질문입니다 [1]
ㅇㅇ(218.52)
00:25 85 0
803410 일반 너네 이거 아냐고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4 265 0
803409 일반 너네 이거 아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0 157 1
803408 일반 집에 똑같은 책 3권 있다
ㅇㅇ(39.113)
00:18 126 0
803405 일반 요즘에 새로운 작가가 없는거냐? [1]
ㅇㅇ(39.113)
00:11 162 0
803404 일반 서재에 창문이 있는게 좋을까? [2]
ㅇㅇ(124.46)
00:09 144 0
803402 일반 독서 초보인데 책을 잘못 사왔다 [9]
양치하기싫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6 297 0
803400 일반 독갤픽 간지나는 표지 [5]
ㅇㅇ(218.154)
04.09 498 13
803399 일반 이런 추천사 좋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285 5
803398 일반 솔직히 표지, 디자인 타령 그만 좀 보고십ㅍ음
ㅇㅇ(118.235)
04.09 211 8
803397 감상 스포)장문) 신곡 스토리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좀 [6]
치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99 4
803396 감상 스포)이광수 — 흙 [5]
lsd사운드시스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113 8
803395 일반 질문글 지우는 자들의 심리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435 17
803394 일반 실질적인 인간관계에 도움되는 책 없냐. [3]
ㅇㅇ(112.148)
04.09 168 4
803393 일반 1q84 2권완독
11(116.39)
04.09 50 0
803391 일반 나는 비문학은 책 표지 1도 안 중요하거든? ㅋㅋㅋㅋㅋ [7]
오이장아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370 7
803390 일반 박상률 삼국지 은근 많이 보이네 [1]
ㅇㅇ(118.235)
04.09 143 1
803389 일반 열린 된소리 아직 있었구나 ㅁㅊ [7]
판타지무협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217 1
803388 일반 나같은 독붕이 있음? [3]
ㅇㅇ(125.247)
04.09 126 1
803387 일반 책읽은거 블로그에 줄거리 써놓는데
ㅇㅇ(211.237)
04.09 91 0
803386 일반 더블리너스 초반부 읽고 있는데 뭘 느껴야 하는지 감을 못잡겠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6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