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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19 12 sage 2011/12/16(金) 10:33:31.15 ID:s+XHJkPg0
제가 그럴 때마다 의사들에게
그럼 뭐였냐고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리 해도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A의 이름도 떠올릴 수 없었고
[동급생 친구]도 몇 번이나 설명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런 애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 시설에 들어가 그 훌라후프 안으로 들어간 이야기를
의사에게 몇 번이고 필사적으로 설명했지만,
[그건 잠들어 있을 때 꾼 꿈이야.]
의사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제 자신이
[나는 기억상실인 거야..
예전 인생이나 세상은 전부 잠들어 있었을 때 꾼 꿈이었던 거야.]
진지하게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겁니다.
[기억상실에다가 다른 인격, 다른 세계의 기억이 그 위에 쓰여진 거야.]
이렇게 믿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느 쪽이든 저에게는 다른 사람이 되어 인생을 살아가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퇴원 후 아버지와 어머니, 여동생에게 이끌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억이 안 나냐고 부모님이 물었지만 그곳은 처음 보는 집이었고 처음 보는 거리였습니다.
저는 카운슬링을 다니면서 필사적으로 이 새로운 인생에 순응하려고 했습니다.
저에게 밀려들어오는 단어나 정보에는 위화감이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누어졌습니다..
도도부현 명칭이나 국가 이름은 전부 처음 들어보는 것들 뿐이었고
옛날 역사나 역사상 인물도 처음 들어보았지만
대부분의 일상 단어에서는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TV나 신문, 의자와 리모콘 등 일상 대화에서는 전혀 위화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가족들에게 적응하지 못해서 높임말을 썼고
팬티나 속옷을 빨아주는 게 싫어서 스스로 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점차 진짜 가족처럼 느끼게 되었고
예전 인생은 전생이나 꿈처럼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예전 인생에서의 기억이 조금씩 사라져갔습니다.
유일하게 선명히 기억나던
부모님의 얼굴과 형, 친구들의 얼굴, 시골 풍경도
다시 떠올리는데 시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 날 밤.
종교시설에서 있었던 기억만은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특히 그 활짝 미소를 짓던 노인의 얼굴은 잊혀지지가 않았습니다.
새로운 인생에도 익숙해져 카운슬링의 횟수도 줄었고
반년 후에는 고등학교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20살에 고등학교 3학년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는데
친구도 생겼고 즐거움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TV방송도 본 적 없는 방송투성이였지만 매우 신선했습니다.
카나가와현은 도시였기 때문에
도시 생활도 매우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복귀한 후 4개월 정도 지난 후에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저쪽 세계와 이쪽 세계를 연결하는 공통점이 나타났습니다.
마침 여름방학이 되어 저는 숙제 타이틀을 고르기 위해 서점에서 책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줄지어있던 책 중에 [○○○○]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종교관련 책이었습니다.
[○○○○]
이것은 분명 제가 마지막 날 밤에 침입했던 신흥종교 이름이었습니다.
저는 경악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집어 들고 필사적으로 읽었습니다.
[○○○○]는 이 세계에서는 상당히 거대한 종교단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있던 세계에서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무명 신흥종교단체였는데
이곳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종교단체였습니다.
그 후 저는 그 종교 관련의 책을 몇 권이나 사서 읽어보았지만
아무 의미 없는 행위였습니다.
읽어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돌아갈 수 있을 리도 없고
누군가에게 나의 과거를 증명할 수 있는 사실도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해봤자
[그건 의식이 없었을 때 ○○○○가 꿈에 나온 것뿐이야.].]
이런 소리를 들을 게 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친절하게 대해준 새로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민폐나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모처럼 학교에도 복학하고
과거 얘기를 하지 않게 된 저를 보고 안심을 한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또 카운슬링을 다닐 괴로움을 생각하니.....
저는 못 본 척하기로 하고 평범한 인생을 보냈습니다.
그 후 17년이 흘러 저는 지금은 도내에서 일하는 지극히 평범한 샐러리맨입니다.
그런데 저번 달에 집에 봉서 편지가 왔습니다.
보낸 이가 적혀있지 않은 편지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갑작스럽게 편지를 보내어 죄송합니다.
저는 당신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도 저를 잘 알고 있을 터입니다.
당신을 찾는데 매우 긴 시간과 많은 수단이 필요했습니다.
당신 이름은 ○○인데 기억하고 있나요?
반드시 또 편지를 보내겠습니다.
이 편지 내용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주십시오.
당신의 약혼자에게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름이 ○○라고 해도 이제 전혀 떠오르지 않았지만
예전에 그럼 이름이었던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편지가 온 것에 대해서 신기함과 공포, 기대도 없었고
솔직히 다른 사람 얘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그 편지를 보낸 상대는 저번 주에 2통째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는 제 이름은 ○○입니다.
당신은 기억나지 않지요?
아무래도 여기에는 당신과 저밖에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이번 달 25일 19시에 ○○역 앞 ○○에 있겠습니다.
꼭 와주세요.
당신에게 빨리 전해야만 할 것이 있습니다.
꼭 혼자 와주세요.』
저는 ○○라는 이름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만나러 갈 생각입니다.
누가 거기에 서있다고 해도 기억이 나진 않을 것 같지만
만약 그날 밤 멤버라면 얘기를 나누어보면 누군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가능하다면 B였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이렇게 적어 두고 싶었습니다.
여기 적은 글과 비슷한 글을 약혼자와
이제는 유일한 가족이 된 여동생에게도 남겨두려고 생각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생각에 신흥종교는 가톨릭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노인이 쓰고 있든 왕관 같은 것도 교황이 쓰는 것과 비슷하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종교라니 가톨릭이 확률이 높지요
아 스레주는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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