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스레는 2012년 스레입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1: :2012/07/13(金) 01:21:37.76 ID:spZM/pUUP
최근에 [다른 세계 갔을 때의 이야기] 이런 정리 글 읽었는데
나도 다른 세계 같은 곳에 간 적 있었지…하고 그리워졌어.
그건 3년 전 여름에 있었던 일인데,
나는 교토부에 있는 친가에서 살고 있었어.
어느날 밤, 평소처럼 알바 끝나고 바로 집에 가려니까
백룸에서 동갑 알바 동료 3명이 말을 걸었어.
[야, 심령 스팟 안 갈래? 차 운전 할 테니까 가자]
여름하면 담력 시험 같은 분위기로
심령 스팟 투어 가자고 꼬시더라,
딱히 집에 가도 할 일도 없이 걍 게임이라도 하려던 것뿐이었기 때문에
나는 알바 동료들이랑 같이 심령 스팟에 가보기로 했어.
2: :2012/07/13(金) 01:22:22.12 ID:S5Le3mEw0
시공의 아저씨 스레 개막
4: :2012/07/13(金) 01:23:39.28 ID:riM6zI8w0
두근두근
5: :2012/07/13(金) 01:26:07.45 ID:spZM/pUUP
참고로 나는 영감 같은 건 전혀 없고 심령 스팟도 잘 몰라.
그래서 차 타고 가는대로 따라가는 식이었음.
맨 먼저 간 곳은 강변이었나, 국도 옆이었나, 거기 있는 폐호텔이었어.
차에서 내려서 한동안 걸어야 한다는데
어째선지 아무도 손전등을 사지도 않고,
가져오지도 않은 채로 현지에 도착했어.
불로 쓸 수 있는 건 내가 갖고 있던 보다폰 핸드폰의 플래시뿐이었어.
차에서 내려서 걷고 있었는데
뭐 불빛이 하나도 없어서
내가 들고 있는 플래시를 끄면 주변이 전혀 안 보여.
그런 상태여도 가려고 하길래 얘네 바본가 싶었음.
그때 같이 있던 게 알바 동료 N(남), M(여), S(여)고, 날 포함해서 4명.
너무 어두워서 4명이서 옆으로 나란히 손을 잡고 걷고 있으니까
앞쪽에서 손전등 불빛 몇 개가 다가왔어.
아무래도 먼저 온 손님인지
[지금부터 저기 가?]
이렇게 우리한테 말을 걸었어.
그리고 갖고 있는 불이 내 폰뿐인 걸 보고는
[위험하니까 진짜 그만둬라]
이러더라.
심령 같은 거 상관 없이 물리적으로 위험해서
호텔 탐험은 단념하고 다음 장소로 가게 됐어.
그후에는 장소는 기억이 안 나지만,
학교 같은, 유치원 같은 곳에 갔는데
딱히 심령 같은 것도 없어서,
차에서 내려서 얘기를 나누면서 이동하는 느낌이었어.
N[그닥 생각했던 느낌이 아닌데~?]
나[심령 스팟 같지가 않잖아 전혀]
M[누구야, 가자고 한 거w]
S[아니 어둡기만 해도 꽤 무섭잖아!]
이런 얘기를 캔 주스 마시면서 했어.
이때 분명 시간은 1시인가 2시 정도였고
다음으로 어디 갔다가 해산할까 이런 얘기를 했어.
원래 N의 목적은 폐호텔이었던 건지,
다른 곳은 별로 생각을 안 하고 있었나봐.
마지막으로 어디 가지? 이렇게 의견을 모으기 시작했어.
M[아, 그럼 군인병원 가자!]
군인병원이란 곳은 케이한 야와타시역
모노레일 근처에 있는 심령스팟인데
병원이 아니라 뭔가가 있었던 터였던 걸로 알고 있었어.
결국 다른 방안이 나오지 않아 군인병원에 갔다가 돌아가게 됐어.
거기서 차 타고 얼마 동안 가서
3시경에 케이한 야와타시역에 도착했어.
모노레일 근처 펜스가 있는 주차장 같은 곳에 차를 세우고
어디서 올라갈 수 있을지 찾아보기로 했어.
군인병원에 가려면 산에 들어가야만 한다길래
모노레일 승강장 주변을 조사하게 됐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 할까,
결국 그동안 아무도 손전등 조달을 안 했기 때문에
또 불은 내 폰 플래시밖에 없었어.
근처 역이나 가로등 불빛 때문에 어느 정도는 밝긴 했지만
역시 산길로 들어가기엔 불이 부족할 거 같단 얘기를 나눴어.
폰 배터리도 그렇게까지 못 버티고
N[왜 아무도 말 안 해줬냐고w]
M[아니 그냥 까먹고 있었어]
S[갈 거면 어디서 사오는 게 좋지 않아?]
나[그럼 나 편의점 갔다올게]
나는 화장실도 가고 싶어서 그렇게 제안했어.
N[진짜? 역시 달라! 돈 나중에 줘도 돼?]
나[돼 돼, 그럼 잠깐 갔다올게]
셋[부탁해~]
솔직히 한 명 정도는 같이 와줘도 되지 않나 싶긴 했지만
모르는 곳도 아니기 때문에 얼른 가려고 했어.
그래서 나 혼자 역에 돌아왔는데,
역 옆에 편의점이 있어서
거기서 사면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어.
근데 거기 편의점은 24시간 영업이 아니라
한밤중에는 문을 닫는 곳이었어.
실환가~이러면서 좀 떨어져있지만
조금만 더 걸어가면 패밀리 마트가 있었던 게 생각났어.
생각난 건 좋은데, 화장실은 가고 싶어.
영감 제로여도 역시 한밤중에 역 화장실 가는 건 무서웠지만
오줌에 패배한 나는 일단 역 화장실에서 해결하려고 가려고 했어.
참고로 여기 역은 개찰구 밖에 화장실이 있어.
13: :2012/07/13(金) 02:07:37.40 ID:g1HEzqEn0
또 이런 스레냐고…두근두근
14: :2012/07/13(金) 02:13:16.50 ID:spZM/pUUP
다행히도 화장실 불은 켜져있어서
얼른 오줌을 눈 나는
수도꼭지로 손을 씻고 젖은 손을 털면서 화장실을 나왔어.
…지금 생각해보면 이 화장실에 출입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걸지도 몰라.
이대로 건널목 앞을 지나 길가로 걸어가면 편의점이었지, 하고
닫혀있는 편의점 앞을 통과했을 때, 선로에서 전철이 지나갔어.
15: :2012/07/13(金) 02:14:26.93 ID:L+qKOQfZ0
다른 세계 오냐!?
16: :2012/07/13(金) 02:17:46.22 ID:spZM/pUUP
그때, 앞을 보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시야 왼쪽에서 전철이 보인 느낌으로
순간적으로는 아무 신경도 안 썼지만
잘 생각해보니 지금은 새벽 3시가 지났어.
이런 시간에 보통 전철이 다니나?
그렇게 생각하고 돌아봤지만, 역에는 전철도, 아무것도 없었어.
차단기도 안 내려가 있었고,
덜컹덜컹거리는 소리도 안 났어서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기분 탓이겠지 하고 그냥 편의점으로 갔어.
편의점으로 가는 동안, 차도 전혀 안 다니고 자나다니는 사람도 없어.
어쩐지 인기척이 없네, 이런 느낌은 들고 있었어.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에 민가는 있었지만
역시 3시가 지났으니 다들 자고 있을 거란 생각을 했어.
그래도 누구 한 명, 차 한 대 정도는 보여도 괜찮지 않나 싶었어.
도중에 왼쪽에 선로 고가를 지나는 길이 있는데
거기를 지날 때, 갑자기 고가 너머에 사람이 보였어.
다시 봤을 때는 이미 안 보였어서
뭔가 답답한 느낌은 들었지만
사람이 보였으니 어쩐지 안심할 수 있었던 것 같았어.
그러다가 편의점에 도착했어.
편의점에 들어가서 손전등을 찾았어.
2개 정도면 되겠지, 하고 계산대에 가져갔는데
점원이 보이지 않았어.
계산대에 상품을 올려놓고
저기요~ 이렇게 말을 거니까
안쪽에서 점원이 나왔어.
뭔가 어두워보이는 사람었어.
그대로 삑, 삑 하고 표시된 금액을 내고 상품을 받았는데
그러는 동안 점원은 한마디도 말을 안 했어.
내가 가게를 나갈 때도 계산대 앞에 멍하니 서있었고
감사합니다~ 이런 말도 안했어.
태도 존나 안 좋네, 이렇게 생각하면서 가게를 나와 왔던 길로 돌아갔어.
돌아가는 길에서도 역시 인기척은 안 느껴졌어.
22: :2012/07/13(金) 02:40:19.35 ID:L+qKOQfZ0
보고 있으니까 힘내
23: :2012/07/13(金) 02:42:23.40 ID:spZM/pUUP
그리고 건널목, 편의점, 역 앞을 지나서
모노레일 승강장 근처까지 돌아왔어.
많이 기다렸지~ 이러려고 했는데
거기에는 차도 없고, 알바 동료 3명도 없었어.
뭐야!?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아마 20분 정도 걸려버렸으니까
여자애들이 졸려서 집에 간 건가?
그럼 연락을 하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폰을 꺼냈어.
배터리는 아슬아슬하게 남아 있어서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어째선지 권외가 떠있단 사실을 알아챘어.
또 폰 맛 갔나 싶어서 배터리를 다시 넣어봤는데
전파가 전혀 안 들어와.
여자애들 바래다주고 다시 돌아올라나 하고
그대로 15분 정도 거기서 기다렸지만
이젠 귀찮아져서 나도 집에 가기로 했어.
우리집은 역에서 걸어서 30분 정도면 도착하는 거리였어서
5시쯤엔 도착해서 잘 수 있겠네…이런 생각을 하면서 걷기 시작했어.
걸어 가면서 몇 번 폰을 만져봤지만 역시 전파는 안 들어와.
폰을 톡톡 누르면서 역 근처 슈퍼 앞쯤까지 왔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까랑 마찬가지로 전혀 인기척이 안 느껴졌어.
뭐, 문 닫힌 역엔 아무도 안 오지.
나는 이렇게 스스로를 타이르고 민가 쪽으로 걸어갔어.
-
오 뭔가 키사라기역 느낌도 나고 시공의 뒤틀림 느낌도 나고
아주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두근두근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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