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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saaya1217
1: 고 2019/02/10(日) 10:11:20.26 ID:FZzYvJmn0
초등학교 때, 나랑 여동생이 다른 세계인 것 같은 곳에 갔었어.
그게 대체 뭐였는지 석연치가 않아서
이런 걸 잘 아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좀 와줬으면 좋겠다.
나는 글빨이 없고 일단 동생이랑 기억 확인을 하긴 했지만
선명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면목없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읽어줘.
아, 그리고 아마 답은 늦을거야.
그럼 누가 오면 시작할게.
2: 2019/02/10(日) 10:18:41.26 ID:oqhZJ+220
왔어
3: 고 2019/02/10(日) 10:21:18.24 ID:FZzYvJmn0
>>2
ㄳ
내가 초3, 동생이 초1일 적 여름방학.
8월 말, 여름방학이 앞으로 일주일밖에 안 남았을 때였어.
저녁 8시 반쯤 됐으려나,
근처에 있는 친척집에 동생이랑 둘이 심부름을 갔어.
친척집에서 우리 집으로 돌아가려면
인적이 드문 신사를 지나야 하는데
거기는 어둡고 꺼림칙하고 무섭기 때문에
우리는 뛰어서 지나가기로 했어.
내가 신호를 했고, 우리는 넓은 신사를 가로질렀어.
그러자 동생이 뒤에서 넘어진 거야.
내가 당황해서 동생한테 돌아가자
동생이 울먹이면서 못 일어나겠다고 했어.
못 일어난다니 무슨 소리야.
내가 묻자 동생은 누군가에게 다리가 잡혔다고 했어.
어둠 속을 자세히 살펴보니
동생 발 밑에 검은 물웅덩이 같은 게 있었어.
동생은 거기에 오른다리가 무릎 정도까지 빠져 있었어.
물리적으로 이상해.
무서워져서 나도 울먹이면서 동생 발목을 잡았어.
하지만 빠지지 않고 오히려 더 푹푹 가라앉았어.
그러다가 곧 나도 가라앉았어.
둘이서 울면서 도와달라고 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어.
가라앉은 곳에 있는 차갑고 검은 물이 몸에 달라붙었어.
온몸이 가라앉았을 즘, 나는 의식을 잃었어.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흠뻑 젖은 채로
부러진 나무에 걸려 있었어.
몸은 아까보다 크고 검은 연못?에 반쯤 빠져 있었고
옆을 보니 동생도 나랑 같은 상태였어.
연못 근처에는 목조로 만든 것 같은 집이 드문드문 보였어.
하늘은 아름다운 석양.
사람은 없었어.
둘이서 연못을 나와 집 쪽으로 걸어갔어.
전혀 본 적 없는 곳이었고 인기척도 없으니
너무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았어.
우리가 길을 걷고 있자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어.
다 낡은 더러운 기모노를 입은 처음 보는 할머니였어.
할머니는 우물우물 거려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는데
자기 집으로 오라는 것 같았어.
아, 언어는 일본어였어.
착해보이는 사람이라 우리는 안심했어.
할머니집은 목조 집 중 한 채였고
덜컹거리는 문을 열자 집안에는 사람이 네 명 있었어.
아까까지 아무런 기척도 안 느껴졌는데
이렇게나 많았다니, 나는 꺼림칙해졌어.
2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와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안경을 쓴 30대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여자.
다들 완전히 무표정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어.
집안은 교과서에서 본 옛날 집 같았고 이로리가 있었어.
옷도 다 낡은 기모노랑 몸빼바지인 게 꼭 전시 중 같았어.
남자아이가 입은 옷은 학생복이었어.
할머니 말에 의하면
30대 남자(아버지)와 여자(어머니)→부부. 남자가 할머니의 아들.
20대 여자(누나)와 남자아이→부부의 아이.
이렇게 3대가 살고 있대.
누나는 우리의 젖은 옷을 갈아입게 해줬어.
나는 남자아이 옷을 접은 셔츠와 바지를 입었어.
동생은 작고 오래된 몸빼바지를 입었어.
그러는 동안 누나는 한두 마디
[이거] [입어]
이정도밖에 말을 안 했고
다른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입을 닫고 있었어.
저녁을 먹을 참이었는지 우리도 얻어먹을 수 있게 됐어.
녹색 밥과 건더기가 없는 된장국,
들풀?이 조금씩 있어서 나는 깜짝 놀랐어.
동생은 아주 싫다는 얼굴을 했어.
잘 먹겠습니다, 다들 합장을 하고 먹기 시작했어.
나는 물어봤어.
나[집에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아줌마[어디서 왔니.]
나[도쿄 ○○시예요.]
아줌마[어딘지 모르겠다. 당신은?]
아저씨[나도 모르겠어.]
아줌마[그럼 우리는 모르겠다.]
내가 몇 번 확인을 해도 이 집 가족은
[도쿄 ○○시]는커녕 [도쿄]조차 모르는 것 같았어.
몇 번 정도 혹시 여기냐며 지명을 언급했는데
그 지명이야말로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었어.
그럼 여기는 어디예요?
내가 물었더니
[카나가와 쇼죠시야.]
이렇게 대답해줬어.
밥이 안 넘어가니 나머지는 나중에 얘기하자길래
우리는 얌전히 나온 밥을 먹었어.
녹색 밥은 형용할 수 없는 맛이 났어.
이쪽에 있는 음식으로는 비유를 할 수가 없어.
달기는 한데 쓰다고 할까.
들풀에는 벌레가 들어 있었어.
내가 머뭇거리자 동생한테 빼앗겼어.
밥을 다 먹자 아저씨가 이런저런 설명을 해줬어.
-
흥미로운 얘기가 있길래 번역해왔습니다
이렇게 시대가 확 다른 얘기는 별로 없는데 궁금하네요
다음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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