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오컬트 그 1687번째 이야기] 눈 감고 걷는 놀이

프로필

2024. 9. 16. 3:00

이웃추가

눈 감고 걷는 놀이

※퍼갈 때는 반드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http://blog.naver.com/saaya1217

​​

228 ::2012/07/27(金) 23:48:35.67 ID:wS906Mh+0

갑자기 생각나서 그런데 개인적으로 장난 아니었던 얘기를 하나 할게.

눈을 감고 걷다 보면 머리로는 벽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눈앞에 벽이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서

어우, 이러면서 멈춰 서서 눈을 뜨게 되잖아?

초등학교 3학년 때 얘긴데

여름방학 전이라는 기억이 있으니 7월이었던 것 같아.

쉬는 시간……정확하게는 등교 직후 아침 조회를 기다리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

아침부터 기운차게 대발견을 했다고 난리를 치는 애가 하나 있었어.

그 애는 남자애였는데 자기 학년에 비해 정신연령이 낮은 애였어.

그 애 얘기에 의하면 그 대발견이라는 건 이런 거였어.

[사람이 없고 넓은 곳에서(위에 쓴 눈 감고 걷는 놀이)를

하니까 다른 세계로 갔어.]

[내가 『(착각이라는 걸 알고 있어도) 벽이 가까워……부딪힌다!』 이렇게 생각한 타이밍에

정말 벽에 부딪힌 것 같은 충격을 받았어.

그 상태로 눈을 뜨지 않고 계속 걸으니까 하늘이 빨갛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갔어.]

[시간은 분명 저녁이었는데 학교 앞 거리까지 가봐도 차가 한 대도 없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졸음이 몰려왔고,

깨닫고 보니 원래 있던 곳에서 자고 있었어.

그렇게 다른 세계에서 돌아올 수 있었어.]

그 애는 흥분해서 이런 얘기를 했는데

앞에서 얘기한 대로 걔는 좀 이상한 애라는 인식이 반 전체에 있었기 때문에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애는 아무도 없었던 게 기억나.

학년도 학년인지라 그 얘기를 한 게 그 애가 아니었다면

진지하게 얘기를 들은 애들이 한두 명은 있었을 것 같은데….

뭐, 이 스레 주민이라면 다음 전개를 예상했을 것 같은데

며칠 후 그 애가 실종됐어.

이 사건은 당시 나한테는 장난 아니게 무서웠어.

왜냐면 그 [눈 감고 걷는 놀이]가 애들 사이에서 유행했었거든.

즉흥적인 담력시험 이라고 해야 하나,

스릴을 맛보고 겁쟁이 친구를 놀리는, 그런 식으로 놀았었던 것 같아.

좌우간에 만약에 그 놀이를 하다가 실종된 걔처럼

나도 다른 세계로 가서 돌아올 수 없게 되면 어쩌지, 그런 상상을 하면서

죽도록 무서워했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그렇게 무서워 했던 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그 게임이 꽤 유행했었는데도 불구하고

걔가 실종됐다는 사실이 퍼지자 바로 우리 반에서는 그 놀이를 하지 않았고

그런 풍조가 다른 반에도 다 퍼져나갔어.

그런데 우리 예상과 달리 걔는 살아돌아왔어.

한 5일인가 1주일 쯤 지났던 것 같은데,

근처 숲에서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됐다고 들었던 것 같아.

그런데 발견되기 전과 후,

그 애의 인격이라고 해야하나 상태가 엄청 달라졌어.

발견되기 전에는 사소한 일에도 하나하나 난리를 치고 폭소를 하는,

흔히 말하는 "분위기 파악 못하는" 그런 애였는데

발견된 후에는 말수도 적어지고

위쪽 하늘이라고 해야 하나, 언제나 허공을 바라보는 그런 애가 됐어.

옆에서 보면 그게 되게 꺼림칙해서 여름방학이 될 때까지

예전보다 더 걔한테 말을 거는 애가 적었던 것 같아.

그리고 여름방학이 끝나고 오랜만에 등교를 하니

선생님이 그 애가 전학을 갔다는 얘기를 해줬어.

선생님은 집안 사정이라고 얘기했는데

반 애들 모두 [그 애의 실종]이 전학의 원인일 거라고 확신했었어.

그런데……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정말 그 애가 다른 세계로 갔다면

[눈 감고 걷는 놀이]는 실제로는 상관이 없었던 게 아닐까 싶어.

혹은 상관이 있는 건 그뿐만이 아닌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애가 실종된 곳 근처 숲에는

원래 (초등학생들 소문 정도지만) 여러 소문이 돌고 있었고

애초에 초3이라는 나이를 고려해보면

안 믿는 척을 하면서도

실제로는 믿었던 애들도 적지 않게 있었을 것이고

그중에 [놀이]를 실제로 해본 애가 1명 쯤은 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거야.

그 애의 실종 소문 자체는 다른 반, 다른 학년에도 상당히 퍼졌을 거고

그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지.

다른세계 같은 걸 동경할 나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실종된 사람은 그 애뿐라는 건

[눈 감고 걷는 놀이]뿐만이 아니라

온갖 조건을 충족시켜서 우연히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을 열어버린 것 같다고,

지금에 와서는 그런 생각이 들어.

#2ch #2ch번역 #2ch괴담 #괴담 #미스테리 #2ch오컬트 #무서운_이야기 #무서운이야기 #오컬트 #신기한이야기 #5ch #5ch괴담 #미스터리 #불가사의 #2ch공포 #5ch오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