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친구 집에서 보낸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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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 13.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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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에서 보낸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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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2008/03/05(水) 20:21:16 ID:2O/xij8l0

친구인 스즈키(가명)네 집에 놀러 갔을 때 무서울 일을 당했어.

걔는 대학 수험에 성공해서 그해부터 자취를 했는데

친가에서 학교를 다니는 나는 그게 꽤 부러웠어.

그런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좀 지난 후 오랜만에 걔랑 만났을 때

이상할 정도로 계속 자기 집에 자러 오라고 했어.

지금까지도 걔가 친가에 살 때라면 몇 번 간 적이 있었어.

자취하는 집은 처음이라서 가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너무 끈질기게 오라길래 이상하게 느껴진 거야.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스즈키가 약간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어.

[오면 알아. 됐으니까 와줘, 부탁할게.]

내 지금까지의 경험상 이런 곳에는 순순히 따라가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기도 했고

무엇보다 나는 자취하는 집이라는 게 보고 싶었어.

그래서 며칠 후 걔네 집에 자러 가게 됐어.

그 자러 간 날 있었던 일인데, 걔네 집은 의외로 평범했어.

더러웠지만 뭐 혼자 살면 이런 것일 테고 좁아도 혼자 살면 딱히 상관없을 것 같았어.

벽이 얇은지 계속 옆집 사람 물 내리는 소리나 생활 소음이 들렸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정도였어.

걔네 집에 간 건 오후였고 시답잖은 잡담을 하며 TV를 보고 그러다보니 순식간에 밤이 됐어.

걔네 집에서는 거의 붙어서 자게 됐는데

그때 스즈키가 엄청 불안한 표정으로 문 쪽으로 쳐다봤어.

시간은 새벽 2시 전이었고 흔히 말하는 뭔가가 나오는 시간이었어.

걔가 너무 계속 그런 표정을 짓고 있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어.

[곧 올 거야.]

그 말에 아주 안 좋은 예감이 들었어.

집에 자러 오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어.

그리고 시곗바늘이 2시를 가리킨 순간, 현관 문고리가 돌아갔어.

물론 문은 잠겨있으니 열리지는 않아.

하지만 달칵거리면서 분명 문을 열려고 했어.

이불에서 일어나 저게 뭐냐고 묻자 스즈키는 이불 속에 들어간 채로 대답했어.

[내가 묻고 싶어. 근데 이사 오고부터 매일 저래.]

[…혹시 저거 때문에 나 부른 거냐.]

[응…저것뿐만이 아니긴 한데, 저건 실질적 피해는 없으니까….]

[뭐?]

달칵거리는 소리는 5분쯤 지나자 멈췄어.

그 후 잠시 기다려도 아무 일 일어나지 않았고

인간이든 아니든 소름 끼쳤지만 다시 이불에 들어갔어.

친구 말투로 봐서는 분명 이 일 말고 다른 일도 일어날 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억지로 눈을 감고 자려고 했어.

난 괴담 같은 건 좋아하지만 직접 경험하고 싶지는 않은 쫄보야.

근데 그러다가 곧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을 때,

뭔가가 내 왼쪽 뺨을 간질이는 느낌이 들었어.

머리카락인 것 같았지만 스즈키는 내 오른쪽에서 자고 있었어.

그럼 뭐지, 하고 실눈을 뜨고 확인해 보니 뭔가가 있었어.

솔직히 말하면 그게 어떤 거였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

아마 잠깐 보고 바로 눈을 감아서 그런 걸 거야.

그건 분명 살아있는 여자가 아니었어.

하지만 일단은 여자였어, 아마도.

그 후에는 아무리 뺨을 간지럽혀도 눈을 감고 참았어.

그리고 창문을 쾅쾅 때리는 것 같은 소리도 들렸는데

이젠 보기도 싫었기 때문에 계속 자는 척을 했어.

이 이상 이상한 걸 보면 진짜 지릴 것 같았거든.

그리고 다음날 아침 스즈키한테 화를 내니까

[아, 역시 너도 보였구나.]

이러더라.

결국 한숨도 못 자고 아침을 맞이한 나는

걔한테 화를 내면서 이게 무슨 일이냐고 따졌는데

걔가 계속 사과를 하는지라 점점 화도 가라앉았어.

그리고 그 후에 나눈 대화야.

[이사 온 날부터 쭉 이래. 근데 만약 나한테만 보이는 거면 어떡하지 싶어서.

다른 사람한테 상담하려고 해도 부모님은 그런 걸 안 믿거든.

그래도 네가 겪었다는 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거지. 다행이다.]

[너 그걸 확인하려고 날 부른 거야?]

[아니 솔직히 이 집에서 혼자 자는 게 이젠 무리였어.

그래서 너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되면 믿어주지 않더라도

네 이름을 꺼내서 부모님 설득하고 이사하려고 생각한 거야.]

[그러니까 처음부터 부모님을 부르면 되잖아!]

[갑자기 그런 얘기를 꺼내도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병이라고 의심한다고 우리 부모님은!

게다가 부모님한테는 안 보이는 거면 어떡해!?

나 철창 달린 병원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고 진짜!]

처음부터 괴이한 일이 일어나는 걸 알면서도

말하지 않고 날 재운 스즈키한테 또 화가 났지만

그 후 아침 겸 점심을 쐈길래 용서하기로 했어.

나도 무서웠지만 아마 걔도 엄청 무서웠을 테니까.

걔도 나만큼 쫄보거든.

그 후 곧 스즈키는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갔어.

잘 됐다고 하니까 걔가 크게 고개를 끄덕인 후 말했어.

[그 집 벽이 얇았었잖아.]

[응.]

[그래서 꽤 생활 소음 같은 게 들렸잖아.]

[그랬지.]

[그래서 일단 교류는 없었지만 인사 정도는 해두려고 했거든.

그 집 나갈 때.

그래서 저렴한 과자를 사서 인사를 하러 가니까….]

[가니까?]

스즈키는 꺼림칙한 표정을 이렇게 말했어.

[내 옆집 양쪽 다 빈집이었어…….]

[…….]

같은 층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있긴 했다는데 그 정도로 소음이 들릴 수 있을까.

내가 들었던 생활 소음은 발소리, 물소리 같은 분명 인간이 내는 것이었는데.

일단 나는 자취에 대한 동경이 없어졌어.

역시 친가가 최고야.

820 ::2008/03/05(水) 20:26:30 ID:2O/xij8l0

이걸로 얘기는 끝이야. 길어서 ㅈㅅ

글로 쓰니까 흔한 얘기 같지만 솔직히 너무 무서웠어.

이런 일이 실제로도 있구나……귀신이었던 걸까 그건.

사람이 죽은 집이란 얘기는 못 들었다고 했는데 아파트 자체가 엄청 낡았었어.

내가 겪은 일 외에도 그 집에서 사는 동안 스즈키는 여러 경험을 했다고 했지만

무서워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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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자취괴담이 제일 소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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