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괴담] 히로코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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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 16.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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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코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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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saaya1217

907: :2013/08/09(金) 22:55:23.84 ID:9aEKD89G0

동창회에서 어릴 적 얘기가 화제로 나와서 쓸게.

우리 친가는 엄청 시골에 있어.

걸어서 2분 정도 가면 바다가 있을 정도로 바다 근처인데

그 바다가 바닥이 갑자기 깊어지고 그래서 꽤 위험해.

물론 수영 금지 구역이야.

게다가 전철로 2역 정도 가면 좀 유명한 해수욕장이 있어서

거기서 해수욕을 하는 사람은 웬만해서는 없어.

모래사장도 있고 파도도 잔잔하고 물도 뭐 맑긴 하지만.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계속 여기서 살았기 때문에 그런 바다가 너무 좋았어.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나고 나서는 바다가 조금 무서워졌어.

특히 밤바다는 싫어.

괴담과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조금 이상하고 정말 슬픈 얘기야.

내가 아직 초등학생 때,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기 조금 전 얘기야.

나는 그날 친구들이랑 불꽃놀이를 하기로 약속했어.

그리고 그 친구들 중에 피부가 하얗고 키가 작은 여자애가 한 명 있었어.

그 친구는 집안 사정이라고 해야 하나,

어렸던 나는 잘 모르겠지만 할머니와 둘이 살았어.

히로코쨩이라는 애였어.

우리 엄마는 엄청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히로코쨩이랑 논다고 하면 늘 좀 표정이 안 좋아졌어.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걔네 아버지,

즉 할머니의 아들이 좀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나 봐.

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뭐 뻔한 술, 돈, 여자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대.

나는 몰랐지만 한밤중에 갑자기 집에 찾아가서 난동을 부린다고 동네에 소문이 돌았대.

엄마 입장에서는 걱정이 됐을 거라고, 어른이 된 지금은 그런 생각이 들어.

그런 이유로 그날은 엄마한테 거짓말을 하고

친구들끼리 다 같이 불꽃놀이를 한다는 말밖에 하지 않고 외출했어.

히로코쨩도 온다는 얘기는 하지 않고.

오후 8시 넘어서 바다에 도착하니까 애들이 떠드는 목소리가 들렸어.

어두워서 얼굴을 보이지 않았지만

실루엣과 목소리로 저기쯤에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나도 모래사장에 발이 잡히면서 그리로 뛰어갔어.

친구들은 내가 도착하는 걸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불꽃놀이를 시작했어.

나는 히로코쨩이 아직 안 왔다는 걸 알아챘지만

곧 올 거라고 느긋하게 생각하고 친구들 사이에 들어갔어.

애들끼리만 불꽃놀이를 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그런지

다들 이상할 정도로 흥분했고 평소보다 더 난리를 쳤던 게 기억나.

그렇게 놀다 보니 폭죽이 얼마 남지 않게 되었고

이제 메인인 로켓 폭죽만 남았지만 그때가 되어도 히로코쨩은 오지 않았어.

아무리 그래도 메인을 먼저 하는 건 미안해서

내가 히로코쨩이 올 때까지 기다리자고 했는데

애들이 오늘 걔는 오지 않을 거라고 했어.

하긴 꽤 시간이 늦었으니까.

결국 나도 찬성해버렸어.

로켓 폭죽은 딱히 예쁘지도 않지만 어린 마음을 간질이는 게 있잖아?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나도 빨리 로켓 폭죽이 하고 싶었던 것 같아.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바다를 향해 로켓 폭죽을 쏘기로 했어.

지금은 정말 그런 짓을 하지 말걸 그랬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게 정말 잘못된 짓이라는 것도.

퓽 소리를 내면서 바다를 향해 빛의 화살이 날아가서 사라졌어.

퓽 하고 날아가는 로켓 폭죽을 눈을 좇으며 바다를 보고 있었는데

새까만 바다에 뭔가가 보였어.

그 순간 아무도 소리를 내지 못했으니 아마 모두가 눈치챘던 것 같아.

다들 나란히 선 채로 움직이지 못했고 그저 파도 소리만이 울려 퍼졌어.

거기에는 히로코쨩이 있었어.

그 애가 바다에 똑바로 누워서 파도에 맞춰 둥둥 떠있었어.

이상해, 꽤 멀었고 어두컴컴했는데.

보일 리가 없는데.

애초에 그게 사람이라는 것조차 알 수 있을 리가 없어.

하지만 왜인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았어.

우리 중 누구도 그 애를 보고 비명 하나 지르지 않았어.

아무도 눈을 피하지 않았어.

그저 바다에 떠있는 그 애를 계속 보고 있었어.

다음날 우리는 선생님께 그 애가 실종됐다는 얘기를 들었어.

나중에 알았는데 같이 불꽃놀이를 간 애들 모두가

어제 거기에 그 애가 온다는 걸 부모님한테 비밀로 했었어.

우리는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도 않았고

우리끼리 얘기하는 일도 거의 없었어.

너무 무서웠고 어째선지 절대 입 밖으로 내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였어.

그리고 그 애가 발견되지 않은 채로 여름방학에 들어갔고

2학기가 시작되자 원래 얌전했던 그 애가 없다는 것을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엄마들 소문으로는 그 애 아빠가 어떻게 해버린 거 아닌가 하는 얘기가 돌았지만

진실은 알 수 없어.

926 : :2013/08/10(土) 01:20:51.59 ID:vEToq2Ko0

그 당시 불꽃놀이에 참가하고 동창회에 온 사람은 나랑 다른 1명뿐이었어.

술에 취한 그 애가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던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어.

[스스로 바다에 들어갔어. 다들 가라고 해서. 히로코쨩 스스로.]

지금도 기억나.

파도에 흔들리는 그 애와 그 애를 바라보던 다른 친구들의 진지한 눈빛.

아마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야.

928 : :2013/08/10(土) 01:57:21.89 ID:qMtNPSDr0

즉 먼저 모여 있던 애들은

히로코쨩이 바다에 들어간 걸 알면서도 그랬다는 건가…

다들 이상할 정도로 흥분했다는 것

오늘 걔는 오지 않는다는 것

다들 걔인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는 것

다 읽고 다시 읽어보니까 진짜 소름 돋는다

직접적인 공포가 아니라 사람의 무의식 속에 있는 악의를 엿볼 수 있는 그런 얘기네

-

아니 미친....?

애들이 왜 어른들한테 히로코를 본 얘기를 안 한 건가 했는데

뒷맛이 너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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