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갈 때는 반드시 출처를 남겨주세요
http://blog.naver.com/saaya1217
534 :◆9rnB.qT3rc :2009/12/03(木) 21:34:43 ID:MnlKpsP80
대학생 시절에 여친이랑 동거를 하려고 넓은 집을 찾던 시기였어.
역시 살려면 학생들 많이 다니는 번화가지 싶어서
대학과는 멀어지지만 그런 세련된 곳을 찾아 중앙선 근처에서 좋아 보이는 곳을 물색했어.
일단 전화를 해서 집 개요를 물어본 후 역 앞에 있는 어떤 부동산을 찾아갔어.
평면도를 보여주길래 보니까 2층에 있는 201호와 202호가 비어 있었어.
[안쪽 203호에는 주민이 살지만 그뿐입니다.
조용하고 좋은 환경이에요.]
확실히 방 2개에 욕실 화장실이 있는데 4만엔이라니, 이 근방에서는 파격적으로 저렴했어.
그런데 부동산 직원이 자기는 같이 갈 수 없어서 문은 열려있으니 마음대로 보러 갔다오라고 했어.
그 집까지는 걸어가봤어.
역 앞 부동산에서 걸어서 7분. 역과도 멀지 않았어.
우리가 향한 곳은 2층 202호이야.
비어있는 두 집 중 가운데를 고른 이유는 햇볕과 구조 문제였어.
집 두 곳은 벽 하나를 두고 인접해있었고 그 벽을 축으로 대칭되는 구조였어.
그런데 201호는 욕조와 화장실이 하나인 유닛배스였어.
여친이 이걸 싫어했어.
부동산 직원은 두 집 다 열려있으니 양쪽 다 보고 정해도 된다고 했어.
계단을 오르고 통로에서 봤을 때는 문은→□□외벽□ 이런 구조였어.
올라간 바로 앞에 201호가 있었고 부동산 직원 얘기대로 두 집 모두 문이 열려있었어.
먼저 202호에 들어갔어.
그런데 2층 가운데 집인데 벽에 투명한 유리창이 달려 있었어.
그 너머는 마찬가지로 비어있는 201호야.
지금 거기는 막혀 있었고 눈가리개용인지 베니어판이 붙어 있었어.
이상하네, 왜 벽에 창문을 뚫어놓은 거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어.
535 :◆9rnB.qT3rc :2009/12/03(木) 21:35:41 ID:MnlKpsP80
나는 가져온 구슬을 바닥에 굴려 봤어.
아니나 다를까, 데굴데굴 굴러가서 현관에 툭 떨어졌어.
집 자체가 기울었다는 거야.
여기는 안 좋아. 좀 더 나은 집을 찾아야겠어.
여기는 안 되겠다고 말을 하려고 했을 때였어.
여친이 움찔하면서 내 팔을 잡았어.
[왜?]
[저 창문….]
여친이 벌벌 떨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킨 건 베니어판을 박아둔 그 창문이었어.
[누가 보고 있었어….]
[하하, 말도 안 돼. 저 집도 비어있잖아.]
[분명 봤는걸…저 베니어판 틈으로 누가 봤어….]
내가 과감하게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창문은 제대로 이 집 쪽에서 잠겨 있었어.
하지만 판은…눈가리개용 베니어판은 옆집에 붙여둔 거였어.
이거…베니어판을 벗기면 이쪽 집 안의…이런 거나 저런 게 다 보이잖아.
누가 훔쳐보는 게 싫으면 이 집에서도 베니어판을 붙일 수밖에 없어.
말이 되냐고. 기분 나빠.
옆집은…201호는 분명 빈집이었어.
그럼 아까 여친이 봤다는, 옆집에서 들여다본 건 누구지?
부동산 직원인가? 근처에 산다고 하던 여기 집 주인인가?
창문을 조금 열고 그 너머를 막고 있는 베니어판을 만져봤어.
조금 흔들렸어.
제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았어. 엉성해.
장난하는 건가 지금.
옆집 주민이 마음만 먹으면 여기를 통해 쉽게 훔쳐볼 수 있어.
아까 여친이 봤다는 사람, 아마 집주인이 상황을 보러 온 걸 거야.
이 판 제대로 못을 박아 두라고. 뭐, 여기 살 생각은 없지만.
536 :◆9rnB.qT3rc :2009/12/03(木) 21:36:28 ID:MnlKpsP80
시험 삼아 좀 더 베니어판을 밀어 봤어. 움직였어.
삼각형으로 열린 틈새로 201호 안쪽, 바닥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
빛이 없어서 갈색으로 변색되고 보풀이 생긴 다다미가 세로로 4장 정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어.
거기는 정말 가늘고 긴 2평 반짜리 집이었어.
이 틈으로는 욕실도, 다른 방과 연결되는 문도 보이지 않았어.
물건도 놓여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어.
그야말로 장어굴 같은 집이었어.
누가 사는 것 같지는…않았어, 빈집이고….
그런데 이 집과 대칭 구조인 201호가 이렇게 좁을 리가….
쾅!
그때 반대편에서 베니어판을 있는 힘껏 때렸어.
하필이면 손가락이 낄 뻔했어.
심장이 쪼그라들었지만 훔쳐본 내 잘못일지도 몰라.
역시 집 주인인가?
[죄송합니다, 그쪽에 누구 있나요?…집 주인분이세요?]
내가 판에 대고 노크를 했어.
여친은 울 것 같은 얼굴로 위험하다며 도망칠 자세를 취했어.
쾅!
반대편에서 엄청난 기세로 베니어판을 때렸어.
이 새끼가.
나는 그 창문을 잠그고 집 밖으로 나왔어.
그리고 바로 옆집 201호 현관문을 두드렸어.
[저기요! 그만하세요! 수상한 사람 아닙니다! 집주인이시죠?
옆집 202호를 보러 온 사람입니다! ●●부동산 소개로….]
쾅! 쾅!
아직도 들려.
그놈은 계속 베니어판을 때렸어.
사람 말이 안 들리는 건가?
나는 문 손잡이를 돌리고 현관으로 들어갔어.
그리고 201호 안을 살펴본 순간 얼어붙었어.
537 :◆9rnB.qT3rc :2009/12/03(木) 21:38:16 ID:MnlKpsP80
201호는 분명 202호와 대칭인 구조였고 지극히 평범한 집이었어.
아까 본 장어굴 같은 집이 아니었어.
바닥도 다다미가 아니라 플로어링이야.
아무도 없어.
집 안을 둘러봤어.
집주인은 어디 있지?
쾅!
베니어판을 때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아.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지금까지 있던 202호 벽에서 들렸어.
이 집에 붙어있어야 할 베니어판이 없어.
평범한 흰 벽이었어.
…아까 본 그 집은 이 집이 아니야.
201과 202 사이는 벽 하나뿐이야.
그 벽 사이에서 지금도 베니어판을 쾅쾅 두드리고 있는 건 뭐지…?
우리는 바로 거기서 도망쳤어.
맡아둔 열쇠도 없었기 때문에 단숨에 역까지 갔어.
그러는 동안 계속 베니어판을 때리는 소리는 멈추지 않았어.
부동산에 가서 클레임을 걸 마음도 안 들어서 그냥 지나치고 중앙선을 타고 집에 갔어.
그 후 그 부동산에는 내 쪽에서는 두 번 다시 연락을 안 했어.
결국 동거할 집은 다른 집으로 정했어.
그리고 그 이후 이사도 몇 번 했어.
그 건물은 철거되지 않았으면 아직 키치죠지에 있을 거야.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 부동산 직원한테서 연락이 와.
작작 좀 해줬으면 좋겠어.
-
와 무슨 공포영화 스토리 같네요
두 집 사이 벽에 좁은 공간이 있고 그 창문으로만 출입이 가능한 거니까
만약 거기 누가 산다면 밤에 자는 사이에 집 안을 돌아다닐 수도 있는 거죠 꺄아아아악
마음만 먹으면 글쓴이 커플이 있던 상황에서도 판을 치우고 나올 수 있었을 거 같은데
그러지 못한 건 어쩌면 묶인 채로 거기 갇힌 걸 수도 있겠네요
쾅쾅 거리는 걸 머리로 때리고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개소름이네
그 부동산 직원은 분명 그 공간의 정체를 알 텐데 계속 집요하게 연락하는 것도 꺼림칙함
간만에 소름돋는 얘기네
#2chVIP #2ch_VIP #5ch_VIP #5chVIP #2ch #5ch #2ch #5ch난J #2ch난J #2ch #2ch번역 #2ch괴담 #괴담 #미스테리 #2ch오컬트 #무서운_이야기 #무서운이야기 #오컬트 #신기한이야기 #5ch #5ch괴담 #미스터리 #불가사의 #2ch공포 #5ch오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