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네쿠네

[2ch괴담] 쿠네쿠네 이야기~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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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30.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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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 겪은 일이야.


3살 아래인 소꿉친구와 집에서 1km 정도 떨어진 강변으로 놀러를 갔어.




[더우니까 가져 가.]




라며 할머니께서 준비해주신 얼음 물이 든 물병을 들고


터덜터덜 언덕길을 내려갔어.


강변까진 아이 걸음으로도 10분 정도 걸려.


오후 햇살에 쬐이면서 1시간쯤 놀았으려나.


이따금, 가져온 타월을 물통에 든 물로 적셔서 소꿉친구의 어깨와 목에 대주었어.


여름날 태양은 아직도 높이 떠 있고, 


물가에 서있는 우리들의 그림자는 발 근처에 모여 있었어. 


해질녘이 되기엔 아직 시간이 있으니 멀리 돌아서 갈까,라며 


우리들은 평소에는 지나가지 않는 길을 택했어.


중학교 운동장 옆을 지나, 


농가의 농작물 창고 앞을 통과한 후,


외양간을 지나가니 논이 펼쳐져 있었어.


도로는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는 꽤나 넓은 도로였어.


지나가는 차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오른쪽 끝으로 걸으면서 


푸르게 자란 벼에 살짝씩 간지럼을 당하며,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었어.




[해바라기.]




소꿉친구가 논 한가운데를 가리켰어.




[?]




그쪽을 쳐다보니 거무스름하고 커다란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인 채 흔들흔들 움직이고 있었어.




[커다랗다~춤추고 있는 것 같아.]




소꿉친구는 해바라기의 움직임에 맞춰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움직이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웃으면서 보고 있었어.


그러다가 이젠 질려서 




[가자.]




라며 소꿉친구에게 말을 걸었어.


하지만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 소꿉친구에게 어째선지 나는 옅은 한기를 느꼈어.




[이제 그만하라고!]




그리 말하며 왜 그렇게나 해바라기 흉내를 내는 게 재미있는지, 하고 


논 쪽에 있는 해바라기를 보니,


그건 해바라기가 아니었어.


그럼 뭐냐, 그리 묻는다면


"펄럭이는 인간형태"라고 하는 게 가장 근접한 표현일지도 몰라.
 



[으, 으, 으으으으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비명은 내 입에서 나온 거겠지.


근처에 있는 농작물 창고에서 사람이 뛰어왔을 때쯤에는,


흔들흔들하고 계속 움직이던 소꿉친구와 정신이 나간 채 타월을 마구 흔들고 있는


내가 있었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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