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현재 (의료적) 트랜지션 계획은 HRT를 최우선으로 하고, FFS는 자금에 여유가 생기면 진행하며 VFS는 될 수 있으면 하나 경제적인 이유로 갑상연골 성형만을 우선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SRS는 법적 성별을 정정하고자 하는 것이 견고해지기 전까지 계획이 없는 것으로 함.
당장도 실행할 수 있지만 부모로부터 이 과정을 감추고서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되어 트부이들의 경험을 듣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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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일기를 작성했대!
일기에 남성으로 살기 싫다는 내용을 주제로 한지만 벌써 두 달이 넘어갔네,,,,
그 동안 여성적 젠더 표현을 포용하고, 대학 입학 전에는 신체나 목소리에서 오는 괴리감이 더 심했었으며, 내적으로든 외적으로든 남성으로 인식되고 싶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어.
그래서 현재 어느 순간부터 "여성으로 살고 싶다" 와 "남성으로 살기 싫고 괴롭다" 사이 어딘가에서 전제가 흔들린 적은 없는 거 같아.
그래서 이런 상태를 몰?루겠다 하면서도 이걸 어떻게 다룰지 많이 생각하려 했엉....
생각해도 아무 것도 못 해서 그만뒀지만,,
예를 들면 보통 처음 여폼으로 다니는 게 어색하니까 보통 젠더리스한 패션으로 다닌다고 하는데, 이미 가지고 있는 옷이 전부 유니섹스이고 이래도 그냥 남상으로만 보여서 불편한데 여기서 더 변화를 못 준다든지…
(사실 이건 그냥 내가 패션을 못 해서 그런 걸 수도 있읆,,,,,)

오늘 일기는 집에서 좀 떨어져 있다 보니 긴장 좀 풀게 돼서(그래도 기숙사 적응 안 되는 건 여전해) 지금까지 머릿속에만 있고 정리되지 못 했던 트랜지션 계획을 정리하는 내용으로 했엉
재정이나 환경 등을 고려해서 조금씩 바뀌었는데 이렇게 정해 봤어:
HRT -> 재정에 여유가 생길 시 FFS 및 VFS -> 법적 성별 정정을 결정할 시 GRS
원래는 위험이 거의 없는 성형부터 시도하려고 해서, 적금 만기 되면 돈을 수술 비용으로 대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집안 분위기가 험악해져서 변경되었어.
이 돈은 자립 비용으로 변경하고, 대신 지금 적은 수입으로도 진행할 수 있는 HRT를 우선으로 하려고 해.
결심만 하게 된다면 다음 주 진료에서 바로 진료 의뢰서를 써달라고 할 거 같아.
'결심만 하게 된다면',,,,,,

그런데 HRT를 하려니 고민이 생겼어.
처음에는 HRT로 인한 불임과 정자 보관 비용 문제였는데, 정자 보관 비용이 보통 40~50만원 한다는 얘기를 듣고 생각보다 할만 하다고 보였어.
보통 HRT도 월 4만원 정도면 1년에 50~60만원 할 테니까 복무 중에도 가능하다 싶어.
그리고 HRT의 부정적인 작용으로 언급되는 감정기복이나 예민함은 지금도 많이 심해서 얼마나 더 심해지려나 싶기도 해 ㅋㅋㅋ
여기에 언급이 가능한가 싶은 작용 하나도 있지만 지평선 안 가고 싶으니까 넘어가고,,,,,
가장 큰 고민은, 변화가 극적이진 않지만 없지는 않은 이 과정을 부모로부터 어떻게 숨기냐는 것이야.
나는 더 이상의 남성화가 이루어지면 정말 못 버틸 거 같으니까 부모 압박에 못 이겨 평생 포기하기보다는 결단을 짓고 빠르게 진행하고 싶은데, 이걸 부모에게 들켰다가는 정말 집에서 쫓겨난단 말이야?
애초에 자기 말 안 들을 거면 집 나가 살으라는 말을 아무런 감정도 없이 하는 사람들이라.
안전과 내면 갈등 간에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게 너무 어려워.
혹시 비슷한 경험을 가진 트부이들이 있을까?
내면 갈등을 해소할 수단도 없고, 트랜지션을 감출 수단도 없어서 괴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