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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르포
[2184호] 2011.12.05

脫일본주식회사 시부하우스의 청년들 정치? 누가 되든 상관없어!

‘트위터왕’ 하시모토, 청년층 끌어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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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호  퍼시픽21 소장 

▲ 필자가 만난 도쿄 시부하우스 거주 일본 청년들. 시부야에 있는 시부하우스는 일종의 피난민보호소 같은 곳으로 주머니 얇은 청년들을 위한 새로운 공동주거지다.
전 세계의 기존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변화가 아니라 혁명이 세계 어딘가에서 터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지각변동과는 담을 쌓고 지내는 나라가 둘 있다. 북한과 일본이다. 지도자 3대(代)로 넘어가는 북한은 그렇다 치더라도, 버블경제 이후의 일본이 거의 다를 바 없다는 데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흔히 말하는 ‘잃어버린 10년 또는 20년’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변화와 무관한 10년 또는 20년’으로도 표현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엔화 가치의 경우 1990년대 중반 1달러=75엔 정도로 지금과 비슷하다. 대졸 초임은 1994년이 19만8000엔, 2011년이 20만2000엔이다. 20여년 전 실업률은 4% 전후로 지금과 별 차이가 없다. 자동판매기 커피 가격은 1990년대 초 100엔, 현재 120엔이다. 해외여행객의 수, 범죄율, 물가상승률, 은행금리, 주택보급률, 행복지수도 1990년 이래 지금까지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앞으로 일본은 침몰한다’라는 위기론도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하다.
   
   변화가 없다고 부정적으로 말할 수도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보자면 일본은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도 안정적인 나라이다. 엔의 강세에서 보듯, 전 세계가 위기에 빠질수록 변화에 무관한 일본은 한층 힘을 발휘한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능 오염으로 일본 열도 전체가 무너지는 듯했지만, 아직 끄떡없다. 태국의 홍수로 일본 자동차 산업이 마비가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1월 미국에서 출시될 도요타의 신형 프리우스는 이미 반년 정도치의 주문이 다 찬 상태이다. 비슷한 일이 다른 나라에서 벌어진다면, 험악한 상황으로 발전될 악재가 너무도 많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
   
   외견만 볼 때 부럽기도 하고 신기한 나라가 일본이다. 그러나 남모르는 아킬레스건으로 고민하는 나라도 일본이다. 바로 청년 문제다. 오해하기 쉽지만, 일본은 한국과 달리 국가 단위로 생각하는 나라가 아니다. 국가, 국민이란 말은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점령군 미국이 만든 GHQ평화헌법으로 인해 국가와 국민을 우선시하는 모든 가치들이 일시에 퇴출된다.
   
   GHQ평화헌법은 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만든 가이드라인이다. 국가와 국민을 대신해 등장한 것이 조직과 집단이다. 국가적 문제가 아니라, 조직과 집단 속에서 가치 기준, 꿈을 만들게 된다. 전쟁 전의 대일본제국은 전쟁 후 대일본주식회사로 바뀐다.
   
   불패의 일본에 닥친 아킬레스건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최근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조직과 집단에 들어갈 수 없거나, 아예 의지할 데가 없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다. 청년들이 조직과 집단에서 멀어지면서, 일본주식회사 안에서 해결되던 문제들이 기능할 수 없게 된다. 수적인 면에서 일본주식회사 밖에서 살아가는 청년의 규모는 소수가 아니라 ‘주류이자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아킬레스건, 청년층
   
   일본주식회사 밖에서 살아가는 청년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워싱턴의 한 일본인 특파원이 추천한 곳은 도쿄 시부야(谷)에 있는 시부하우스(ハウス)란 곳이다. 21세기형 일본 청년의 사고와 생활방식, 가치관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최고·최적의 장소라는 것이 추천의 근거이다.
   
   시부야는 청년들이 즐겨 찾는 도쿄를 대표하는 예술과 문화의 거리이다. 11월 23일, 에비수(比)역에서 3분 정도 걸어가자 시부하우스의 인터넷사이트(www.shibuhouse.com)에 실린 3층짜리 건물이 나타났다. 오일 페인팅과 쓰레기 더미가 문 앞에 가득 차 있다. 저녁 7시. 때마침 방문한 날은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오픈 파티가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시부하우스 대표로부터 청년 100여명이 참석할 것이란 언질을 들었다.
   
   시부하우스는 공동거주지이다. 방값을 거주인 수로 나눠 공동으로 지불하는 새로운 형식의 주거공간이다. 대학의 기숙사와는 다른 발상이다. 프라이버시와 개인공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담배는 실외에서, 섹스 시는 반드시 콘돔 사용’이란 규정 외에 모든 것이 자유이다. 청소, 식사, 빨래도 알아서 한다. 침대나 개인사물함도 전혀 없다. 그냥 아무 데나 자기의 짐을 두고, 잠을 자는 공간도 일정치 않다. 남녀 공간의 구별도 없다. 따라서 샤워장, 화장실, 탈의실도 남녀 구별이 없다. 잠자는 곳, 모이는 곳, 식사를 하는 곳도 분명히 정해져 있지 않다. 피난민 보호소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
   
   현재 시부하우스에는 17명이 공동거주자로 생활하고 있다. 방값으로 한 달 평균 3만엔씩 지불한다고 한다. 전깃값, 가스값, 물값은 그달 나온 것을 17명이 공평하게 나눠 낸다. 텔레비전은 아예 없다.
   
   
   남녀 구별 없이 공동생활
   
   시부하우스로 올라가자 흰 마스크를 한 긴 머리의 20대 여성이 나타났다. 여성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남성이다. 현대미술과 영국의 설치예술에 관심을 두는 예술지망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파티 참가비는 일률적으로 1000엔이다. 마실 것이나 먹을 것을 들고갈 수도 있지만, 없어도 된다.
   
   파티장은 2층이다. 시부하우스는 1층이 잠자는 곳, 2층이 파티·공부·대화·인터넷을 하는 곳, 3층은 물건을 보관하는 곳으로 이뤄져 있다. 1층 잠자는 곳은 7명 정도 들어가면 꽉 찰 것 같은 규모로 느껴진다. 17명이 전부 들어가 자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2층 파티장에는 이미 30여명의 사람들로 붐볐다. 시부하우스 거주자를 비롯해 초대객들이다. 연령은 20대 중반이 주류인 듯하다. 철학서·역사서·예술이론서 등의 책들이 벽 한 면에 가득 차 있다. 책의 수준을 보니 예사롭지가 않다.
   
   파티는 특별한 소개도 없고, 자기가 알아서 대화상대를 찾는 식으로 행해진다. 빈자리를 찾아 들어가자, 록그룹의 기타리스트라는 20대 초반의 청년이 음악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있다. 돈을 받고 연주할 만한 실력이 아니라, 거꾸로 돈을 내고 연주실을 빌려 음악활동을 한다고 말한다. 작곡에 몰두하기 위해 대학을 중퇴했지만, 생활고가 심하기 때문에 음악에 매진할 수 없다는 하소연도 들을 수 있다.
   
   한 달 수입을 물어보자, 아르바이트로 약 10만엔 정도 번다고 한다. 방값 4만5000엔, 연주실 사용비 2만엔이 들어간다고 한다. 3만엔 정도의 생활비로 살아가지만, 미국에 가서 음악공부를 하기 위해 20만엔 정도 저축을 하고 있다는 계획도 알려줬다. 저축액이 20만엔이라고 하자, 주변의 모든 청년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나중에 알았지만, 시부하우스에서 만난 사람 중 저축을 하고 있는 사람은 기타리스트 청년이 유일했다.
   
   
   “빠듯하지만 꿈이 있어 행복하다”
   
   참고로 일본에서 피부로 느끼는 물가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한국 원과의 환율변화가 심해서 감을 잡기 어렵겠지만, 일본에서의 100엔은 한국의 2000원 정도 가치를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 식사 한 끼에 5000원 정도 하듯, 일본에서도 250엔 정도로 식사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과 다른 것은, 일본인의 경우 단돈 100엔이라도 ‘결코’ 헛되게 쓰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일본인은 1엔 단위로 살아간다. 167엔이란 돈을 낼 때 200엔을 불쑥 내는 것이 아니다. 100엔, 10엔, 1엔짜리를 하나씩 꺼내면서 계산한다. 2011년 일본 샐러리맨의 한 달 평균 용돈은 3만6500엔 정도이다. 하루평균 1000엔 정도이다. 1000엔으로 점심식사와 저녁의 술, 담배, 잡지, 영화를 전부 해결해야 한다. 한국처럼 늦었다고 기본요금 700엔의 택시를 타고 가는 식의 행동은 꿈도 꿀 수 없다.
   
   음식과 마실 것을 전해주는 시부하우스 거주 여성과 얘기를 나눴다. 1년째 살고 있다는 23세의 스가이 사나에(菅井早苗)이다. 미술전공으로 초상화만 그린다고 한다. 가로 세로 1m가 넘는 크기의 대형초상화만을 그린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그림이냐고 묻자, 곧바로 아이폰을 통해 자신의 홈페이지 속의 그림을 하나씩 설명해줬다.
   
   “이 건물의 옥상이 저의 아틀리에입니다. 아직 팔린 그림은 한 개도 없지만, 열심히 그리면 언젠가 빛을 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나에는 짙은 화장에다 군복 차림의 스타일을 하고 있다. 남녀 구별이 없고 프라이버시도 없는 곳에서 살 수 있는지 물어봤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익숙해지니까 이제는 괜찮습니다. 굳이 숨길 것도 없고 말입니다.” 한 달 수입을 물어보자 빙긋 웃으며 “빠듯하지만 꿈이 있기에 행복합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일본 청년들이 술과 담배를 멀리한다는 것은 한국 청년과 크게 구별되는 점이다. 파티에 참가한 청년들 대부분은 술과 담배를 못한다. 술을 마신다 해도 맥주캔 하나만 달랑 들고 얘기를 나눈다. 왜 일본 청년들이 술과 담배를 멀리하는가,라고 물어보자 모두에게서 똑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돈도 없고 건강에도 나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니까!”
   
   니혼(日本)대학 의과대학에 다닌다는 20세의 청년과 얘기를 나눴다. “의사가 된다 해도 예전처럼 미래가 보장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자신만의 세계를 개척하기 위해 소설가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일단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여기에 참석했습니다.”
   
   
   “의사가 돼도 미래 보장되는 시대 끝났다”
   
▲ 지난 11월 23일 시부하우스에서 열린 오픈 파티.

   대학 로고가 찍힌 명함을 전해주면서 앞으로 30년간의 계획을 알려줬다. 1년 전부터 보디빌딩을 하면서 철저히 몸관리를 하고 있다는 자랑도 들을 수 있다. 몸 전체가 돌처럼 단단하게 느껴졌다. 학교공부 외에도 소설공부와 보디빌딩, 그리고 생활을 하기 위한 아르바이트로 인해 ‘진짜 시간이 없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정치에 대해 물어보자 웃으며 “관심 없다”는 반응만 들을 수 있었다. “수상 이름은 알지만, 나머지는 누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되든 상관도 없고….”
   
   고졸 출신으로 시부하우스에 3년 동안 살고 있다는 20대 초반의 청년을 만났다. 생글생글 웃는 모습에서 아직 애티가 가시지 않은 듯 느껴진다. “내년에 시부야에 도큐(東急)가 운영하는 큰 문화센터가 들어섭니다. 미술전시장, 음악 카페 등이 들어서지요. 일본의 청년예술가들이 전부 모이는 곳이 될 겁니다. 그곳과 관련해서 일을 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지만, 일본 정치에는 별달리 흥미가 없다고 말한다. 시부하우스가 시부야 문화공간의 중심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다소 흥분된 모습’으로 대화를 이어갔다.
   
   파티장에는 밤 12시까지 머물렀다. 캔맥주를 3개 정도 마셨다. 이날 시부하우스에서는 아마 필자가 최고의 주당(酒黨)이었던 것 같다. 파티장에는 청년들만이 아니라 양복 차림의 50대 회사원들도 눈에 띄었다. 시부하우스를 모델로 하는 새로운 주거공간을 구상하는 부동산 관련 업자들이라고 한다. 시부하우스는 일본에서 셰어하우스(Share House)라 불린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21세기형 청년문화의 요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티가 이뤄지는 동안 얘기를 함께 나눈 일본인은 전부 15명이다. 이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는 동안 발견한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굳이 나누자면 이하 10개로 압축할 수 있다.
   
   1. 정치에 관한 화제 제로.
   2. 저축액 제로.
   3. 회사원이 되고 싶은 사람 제로.
   4. 스스로 정한 장래에 대한 확실한 목표.
   5. 남에 대한 얘기가 거의 없다.
   6.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무관심하다.
   7. 아르바이트 시간이 하루에 최소한 5시간.
   8. 월수입이 제로에서부터 수십만엔까지.
   9. 일본의 어려움을 받아들이면서, 일본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축복으로 생각한다.
   10. 하루를 엄청 바쁘게 살아가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다.
   
   시부하우스 하나만으로 일본 청년을 가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미국 청년들을 본뜬 아큐파이 재팬(Occupy Japan) 운동이 도쿄에서 열렸을 때, 참가자가 왜 100여명에 불과했는지는 알 수 있을 듯했다. 환경이나 상황을 탓하기보다 먼저 자신만의 세계를 개발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일본 청년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티장을 벗어날 때, 애니메이션 제작을 한다는 27살 청년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새벽 1시부터 시작되는 포르노 비디오방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없다
   
   수입을 묻자, 아침 8시까지 7시간 꼬박 일해서 약 1만엔 정도 번다고 한다. 감시카메라가 카운터 바로 옆에 붙어있기 때문에 1분도 쉴 수 없다고 말한다. 일도 일이지만, 다음날 하루를 전부 날리기 때문에 한 달에 5번만 간다고 한다. 적어도 방값은 해결된다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묻자 곧바로 “우리나라”라는 한글을 발음했다.
   
   “일본에서 ‘우리’라는 말은 ‘와레와레(われわれ)’라고 표현합니다. 사라진 지 오래된 말이지요. 최근에는 ‘나’라는 의미의 ‘와타시(私)’라는 말도 피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주어(主語)와 주체를 잃어버린 사회입니다만, 대신 자주 사용되는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 내적인 면을 강조하는 혼자라는 의미의 ‘지분(自分)’이란 말입니다. ‘와레와레(われわれ)’의 꿈, ‘와타시(私)’의 미래가 아닙니다. ‘지분(自分)’의 꿈과 미래라는 식으로 말입니다. 어감의 차이를 알겠습니까?”
   
   확실히 알기는 어려웠지만, 언제부턴가 일본인은 자국을 ‘우리나라’라고 부르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다. 혼자 고립된 채 살아가는, 즉 ‘지분(自分)’의 나라가 일본이다. 판단하기 어려운 현상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된다. 대한민국이 우리나라가 아닌, ‘저 스스로의 나라’로 불리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상황이다. 한참 걸어가는데 먹을 것을 사들고 오는 시부하우스 거주 청년과 맞부딪쳤다. “아니 벌써 가세요? 얘기는 지금부터인데! 아침 8시 파티가 끝난 뒤 제공되는 카레 맛도 보면 좋을텐데….”
   
   국가적·사회적으로 볼 때 청년의 탈조직과 탈회사는 일본의 아킬레스건으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아킬레스건은, 오히려 행복으로 연결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춤과 노래를 대신해 차가운 머리가 필요한 파티였다.


   
시부하우스 젊은이들에게 ‘정치’를 물어보니
   
   시부하우스에서 만난 젊은이들에게 “일본 정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당선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예상대로 무관심과 비판이 대부분이었다. 호우세이대학(法政大) 문학부 일본문학과에 재학 중인 나카지마 하루야(中島晴矢·22)는 “‘퍽(Fuck!)’ 아무런 기대도 없다”고 잘라 말했고, 다마(多摩)미술대학을 중퇴한 이시다 유키(石田祐樹·22)는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 일본 정치는 더 이상 고칠 만한 여력이 없다. 나와 다른 사람이 나쁘지 않은 것처럼, 정치와 정당이 나쁘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단지 시스템이 늙어버려서 기동하기 어렵게 된 상태”라고 말했다. 소케이(創形)미술학교 회화조형과에 재학 중인 스가이 사나에(菅井早苗·23)는 “정치에 기대하는 것이 없기에, 특별히 바라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고졸인 사이토우 게이타(藤桂太·23)도 “일본 정치에 대해 기대도 절망도 없다. 정당이나 정치가에게도 기대나 절망이 없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정치에 대한 약간의 기대감을 표하는 젊은이도 있었다. 고교를 중퇴한 짱 모모(ちゃんもも·20)는 “지식이 없기에 정치는 잘 모르지만, 선거는 반드시 참가할 생각”이라며 “만약 총리를 만난다면 미용성형을 보험 대상에 넣어줄 것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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